[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⑪] 일상·사회생활 갈등 대처법은?···’카나리아의 울음’에 귀 기울이자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카나리아는 사람이 기르는 애완용 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카나리아의 맑고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수백 년 전부터 사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목적으로 카나리아를 찾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광산에서 일을 하는 광부들이었다. 카나리아와 함께 광산에 들어간 이들은 카나리아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일을 멈추고 밖으로 나와야 했다. 호흡기가 민감한 카나리아가 울지 않고 죽게 되면 광산 내에 유독가스가 많아졌고 산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산 속 카나리아는 위기의 전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barometer)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광산 속 카나리아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일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운전 중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한 경고등과 같은 신호나 교통신호등의 황색 신호는 분명히 카나리아의 울음소리이다. 운전 중 안전벨트를 하지 않거나 황색신호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위험하다는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주행하게 되면 큰 사고가 나는 것이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료 간에 대화가 줄어들거나 갈등이 증가하는 모습 그리고 일에 대한 관심이나 의욕이 줄어드는 현상 등은 조직 내 유독가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사회적으로는 어떠한가?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여론이나 전문가의 의견 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일상적, 조직적, 사회적으로 울려 퍼지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이를 무시함으로써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지나고 나면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온다.
개인적인 측면으로 넘어가면 더 많은 카나리아들이 당신의 주변에서 울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독서해라, 자기개발에 힘써라, 주변을 돌아봐라, 상대방을 배려해라, 매너를 지켜라, 긍정적으로 바라봐라, 미래를 준비해라”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들리는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놓치지 않고 이에 맞는 행동을 취한다.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는 위기를 미리 알고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카나리아의 울음을 잔소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던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해왔던 대로 익숙한 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여전히 당신 주변에서 카나리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 선생님, 직장 상사나 동료 또는 후배, 친구 등은 당신의 카나리아임에 틀림이 없다.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