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⑭]”함께 생각하는 법을 아는 당신이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입니다”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Think!” 생각하라. 토마스 왓슨이 IBM을 이끌면서 자신은 물론 구성원들에게 시종일관 주창했던 말이다. IBM의 시대는 빌 게이츠가 ‘Think week’를 말하기 시작하면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Think week는 글자 그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나? Think와 Think week를 넘어 스티브 잡스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Think different!”를 표명하면서 애플의 시대로 넘어왔고 이와 함께 우리는 그냥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른 생각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토마스 왓슨이 IBM의 수장이 된 해인 1915년으로부터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생각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물론 생각의 관점과 생각하는 방법이 변화했다. 더군다나 생각의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우리는 이전 세대에서는 상상하거나 경험해 볼 수 없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Think different의 시대에 계속 남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이미 우리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넘어 함께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시대, 즉 Think together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Think together로의 전환은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오면서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 2.0의 키워드를 통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최근 들어 사용빈도가 높아진 통섭, 협업 등의 용어에서도 그 의미나 중요성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함께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그 과정 속에서 개인 및 조직 차원의 학습이 발생하게 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은 물론, 실행 가능성이 높은 계획이 수립된다. 서로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현실에서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공유하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익숙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함께 생각하거나 공유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 상대방의 생각이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을 수용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고 오인하는 것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핑계와 착각 그리고 오인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득(得)보다는 실(失)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상대방의 생각을 수용하면서 함께 생각하고 공유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던 일이나 나만의 생각에 집착하고 이를 주입시키려는 과정 속에서 나타났던 부작용 등을 떠올려보면 된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바로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며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Think together,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한번 시도해보자. 특히, 당신이 리더이거나 리더가 되는 과정에 있다면 결코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