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⑮]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당신은 혹시 지금 두 발로 걷고 뛸 수 있게 된 것이 저절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두 살 때쯤으로 돌아가 보자. 물론 당신은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없겠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 또래의 아기들을 볼 수 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바로 두 발로 걸을 수 없다. 대부분 누워서 지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의 사물을 잡고 일어서기 시작한다. 이렇게 무엇인가에 의존해 일어선 이후에 힘겹게 한 발을 내딛지만 곧 바닥에 주저앉는다.
바로 이 때가 당신에게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이 지금 당신을 걷게 만든 순간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 걷거나 뛸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히 당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잘했어”, “대견하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들었을 것이다. 단 한 발자국, 그것도 가까스로 내딛고 주저앉았지만 말이다.
그 다음은 더 중요하다. 한 발자국을 내딛은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제는 한번에 두세 발자국 정도 걸을 수 있게 되지만 다시 주저앉게 된다. 그 때 당신의 부모님은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은가? 혹시 “그것 밖에 못 걸어?”, “지금까지 뭐했어?” 등의 말을 했을까?
아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잘했어”, “대견하다” 등의 말과 함께 “지난 번보다 더 잘 걷네”, “조금만 더 있으면 뛸 수도 있겠다” 등의 말을 했고 당신은 그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렇다. 지금 당신을 걷고 뛰게 만든 것은 바로 부모님의 말씀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긍정적인 말과 기대가 바로 당신을 걷고 뛰게 만든 것이다.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다.
행동의 변화나 개선은 결코 다그침이나 질책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긍정적인 말로 격려해주고 긍정적인 기대를 갖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공부하는 것, 운동하는 것, 일 하는 것 등 당신이 지나온 길을 하나 하나 돌이켜보면 확인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말과 기대는 사람의 행동을 강화시킨다. 칭찬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에는 크고 작은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성인이 되고 난 후 점점 칭찬을 듣는 횟수와 사례가 줄어든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하는 일도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무엇인가를 더 잘 해보려는 생각이나 행동도 점차 줄어들게 되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복지부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 자신이 해야 할 일 혹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이와 같은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게다가 이 방법은 강력하기까지 하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당신의 긍정적인 말 한 마디로 인해 상대방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뀐다. 누워있던 당신이 걷고 뛸 수 있게 된 것도 부모님의 “잘했어”, “대견하다”라는 말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