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 인간형(18)] 매너가 경쟁력이다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많은 사람들은 비록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일지라도 상대방으로부터 막말을 듣거나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경우 또는 상대방이 버릇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 심기가 불편해진다. 또한 정도에 따라서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상대방의 언행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심기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회해서 표현하거나 부드럽게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매너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너있는 언행은 자신의 격을 높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존중받고 배려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매너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진다.
또한 매너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개인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미국 컬럼비아대 MBA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당신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의 응답자 93%가 매너라고 응답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매너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잘 알려진 사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례는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떠올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
당신은 입학, 취업 또는 승진을 위한 면접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가? 당신은 약혼자와의 데이트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가? 그리고 당신은 중요한 내부 또는 외부 고객과의 미팅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가?
혹시 당신은 그 순간 무례하게 말하고 버릇없이 행동하고 자신이 편한 자세를 취하지는 않았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 순간 당신은 상대방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말하고 격식있게 행동했으며 상대방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자세를 취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매너가 있었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지금의 그 자리에 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매너란 과연 무엇인가? 작게는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넓게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면 자신으로 인해 상대방이 행복해질까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기도 하다.
매너있는 행동을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간간히 미디어를 통해 일명 ‘매너 손’이라는 장면을 접하기도 하는데 이는 단적으로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면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개인에게 요구되는 경쟁력도 변화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경쟁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매너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의 경쟁력에 매너가 빠져있다면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