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인재(22)] 파트너가 매사 부정적·소극적이라고? 당장 그 곁을 떠나라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그룹인재개발원]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운전하다 보면 정지신호인데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종종 보게 된다. 아마도 그 운전자는 행인이 없거나 마주 오는 차가 없기 때문에 지나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된다.
앞서 가던 차량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되면 뒤따라 오던 차량 역시 같은 행동을 취하게 된다.
운전자뿐만이 아니다.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행인에게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없으면 빨간색 신호등은 녹색 신호등과 구별되지 않는다. 신호등과 관계없이 좌우를 살펴보고 건너는 것이다.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도 한두 사람의 무단횡단을 목격하게 되면 그것이 잘못된 줄 알지만 자연스럽게 그 행동에 동참한다. 한두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없을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표시된 선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앞에 서있는 사람 뒤로 줄을 선다. 굳이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나 표시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에 동참한다. 이 역시 한두 사람의 바람직한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
이처럼 개인의 행동은 부지불식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특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 간에는 더 큰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 간에는 일종의 정서적 동질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서적 동질성이란 어떤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의 질이 같거나 거의 비슷한 특성을 의미하며 이는 하버드대학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의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당신이 보여주었던 사고방식이나 행동은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로부터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당신의 모습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를 넘어 지금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는가를 통해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또한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당신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당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변화관리자(change agent)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 주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할 것이다. 이른바 긍정과 행복에 대한 정서적 동질성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는 부정과 불평의 정서적 동질성이 형성된 경우이다.
당신은 어떤 이들과 함께 있고 싶은가? 당신으로 인해 달라진 주변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가? 결정했으면 당신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당신의 선택이 당신을 그곳으로 안내할 것이고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이 그곳에 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