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20)] 당신은 어떤 추석선물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 “이모,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외쳤을 때, 당신의 식탁 위에 어느 정도의 반찬이 추가되어야 만족스러운가?
분명 한두 개 정도 추가되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받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당신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감사하다는 생각보다는 야박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언성이 높아지는 적반하장의 경우도 발생한다.
반면 당신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더 나오는 경우나 당신이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챙겨주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감사한 마음이 생겨나고 덤으로 받는 음식은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당신이 식당 주인이라면 단골손님을 한명 확보하게 되는 순간이 될 수도 하다.
식당을 벗어나 당신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면 어떤 선물이 좋을까? 그리고 당신의 선물을 받는 사람은 어떤 선물에 감동을 받을까?
아마도 당신이 준비한 선물에 상대방이 감동을 받았다면 그것은 받는 사람이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것이거나 의미가 있는 것 그리고 매번 다른 것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선물의 내용뿐이 아니라 선물을 주는 방법도 상대방의 감동에 영향을 준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생각하며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한다면 감동은 배가되는데 종종 유투브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프로포즈 영상 등을 보면 선물을 주는 방법 역시 선물의 일종임을 느끼게 된다.
감동을 주는 선물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이 기대한 것 이상이라는 점과 기억에 남는다는 점 그리고 여운이 있다는 점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선물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켜보면 일상에서 당신이 준비할 수 있는 선물과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진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학생이라면 선생님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운동을 하는 것도 선물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직장 후배나 동료가 어려움이나 고민에 빠져있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역시 상대방에게는 선물이 된다. 당신이 그 사람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그 후배나 동료의 기억 속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상사로부터 받은 업무에 대한 결과물도 당신이 상사에게 주는 선물이다. 하라는 것만 해서는 상사에게 여운을 남기기 어렵다. 해당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과 접근을 통해 지시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들고 왔을 때 여운이 남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보는 것은 자신이다. 공부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접근을 하면서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성숙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영어로 표현된 선물(present)은 현재(present)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의 당신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에 한 가지만 더 덤으로 얹으면 된다. 그 한 가지가 당신을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과 사회에서 더 가치있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