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현대사 6대 사건 ②] 동북아 영토분쟁 – 김용운 교수 ‘풍수화’를 중심으로 풀어본 영토분쟁과 해법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엔(The AsiaN) 공동기획>

[아시아엔=안병준 전 기협회장]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인가? 진보사관의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기대와 달리 인간은 같은 이유로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성서의 구약은 “이미 있던 것이 다시 있게 되고, 이미 한 일을 다시 한다. 태양 아래 새것은 없나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오늘의 구도가 그러하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들이 으르렁거리는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160년 전 프랑스의 정치학자 A. de 토크빌은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기독교 사명감을 가진 두 세력이 있는데, 하나는 미국 동부에서 애팔라치아 산맥을 넘어 서진한 무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러시아 서부에서 출발해 시베리아 평원으로 동진하는 무리이다. 이들 두 세력이 태평양 어딘가에서 충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다.

‘한국의 버틀란트 러셀’로 불리는 문화문명 비평가 김용운(金容雲)교수는 최근 <풍수화(風水火)-원형사관(原型史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2014.12 맥스 미디어)라는 대작을 출간했다.

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을 AD 663년 백강(부안 동진강 하구)전투를 기점으로 잡았다. 신라-당(唐) 연합군과 백제-왜 연합군의 전투였고, 백제는 멸망했다. 이것은 19세기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개입으로 오늘날 남북한-미-중-러-일이 관련된 6자 구도로 이어졌다. 저자는 ‘대륙과 열도 사이에 낀 반도’의 구도를 넘어서 동북아 질서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민족의 개성 즉 원형의 발원체를 한국의 바람(風)과 중국의 물(水), 일본의 불(火)에 비유하여 삼국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있다. 중국은 만리장성을 넘어 들어오는 모든 문명을 중화(中華)라는 바다에 녹여버리는 융합적 원형을 갖고 있다. 일본은 팔굉일우(八紘一宇)의 정신, 곧 일본을 맹주로 하는 세계 통일의 이상으로 모든 침략과 정복을 정당화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원형을 지녔지만, 게릴라식 공산주의가 또 하나의 원형이 되고 있는 북한이 세계 정세에 큰 변수임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은 풍류를 이상으로 삼고 스스로 신바람을 일으키며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을 믿는 민족이다. 그동안 지정학의 주술에 걸려 대륙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모진 시련을 당했으나, 강한 생명력을 기르며 기어코 되살아나는 불사조가 되었다.

중국은 ‘황하문명의 도전과 응전’ 속에서 문화를 닦고 홍수와도 같이 국력을 키우고 있다. 화산열도 일본은 거의 20년에 한 번씩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천재지변을 겪으며 불같이 국력을 상승시켜 왔고 또 그만큼 빠른 몰락의 역사를 가졌다. 또 ‘다시 한번 일본’이란 구호를 외치며 군국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망상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은 현재 평화헌법을 수정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등 일본을 우경화로 이끌고 있다.

각국이 전쟁을 결행하는 계기는 한국은 외침을 당했을 때, 중국은 구실이 있을 때, 일본은 오만해질 때, 미국은 화날 때, 러시아는 승산이 있을 때이다. 오늘의 각국 상황은 어떠한가?

김용운은 자신의 최근 저서에서 한반도 문제 최종해결을 위한 ‘황금의 삼위일체도’를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의 영세중립,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공동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관되며, 그중 어느 하나만이라도 달성되면 곧 다른 것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인의 고뇌는 오로지 백강전투로 결정된 체제가 역사 속에서 계속 유지되었던 지정학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삼위일체도는 그 의미를 역전시킬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의 평화까지 보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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