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현대사 6대 사건 ③] 야스쿠니 신사-일본의 군국주의DNA 상징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엔(The AsiaN) 공동기획>

[아시아엔=안병준 전 기협회장] 일본은 태생적으로 호전성과 침략의 DNA를 갖고 있다. 근대국가로 자리잡기 훨씬 이전인 3세기 초부터 그러했다. 한국의 역사책은 백제의 학자 왕인 박사가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수하는 문화교류를 통해 고대 일본과의 만남이 시작됐다고 기술한다. 그러나 일본 역사책은 진구코고(神功皇后)라는 여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소위 한반도의 ‘삼한정벌’(三韓征伐)을 단행했다는 침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 비문에도 기술되어 있듯 왜-왜적-왜구(倭寇)로 변신을 거듭한 침략자들은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대륙의 동해안 일부, 대만, 오끼나와, 동남아시아까지 침략을 확대했다. 이후 300회가 넘는 침범을 거쳐 ‘정한론’(征韓論)으로 임진왜란, 대동아공영론으로 대동아전쟁, 더 나아가 하와이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영토확장과 침략야욕은 끊임이 없다.

각국이 전쟁을 결행하는 계기는 한국은 외침을 당했을 때, 중국은 구실이 있을 때, 일본은 오만해질 때, 미국은 화날 때, 러시아는 승산이 있을 때이다. 오늘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중 일본은 ‘다시 한번 일본’이라는 구호와 구실을 내걸고 군국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망상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현재의 평화헌법을 수정하고, 자위대를 군대로 승격시키며,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중국과의 갈등을 노골화하고 있다. 오만해질대로 오만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일본의 등 뒤에는 미국이 있다. 4월29일 이뤄질 아베 총리의 사상 최초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미일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평화노력을 인정해주는 대가로 이번에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의 반대를 계속 무시하는 오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참배와 공물 봉납, 역사 왜곡 발언 등이 그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래 근대 이후 일본이 관여한 각종 전쟁 종사자들을 미화하고 숭상하는 시설이다. 2차대전 중 동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국가들을 침략한 전쟁 범죄자들을 신으로 추모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과거역사 반성 문제의 상징적 존재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이후, 한국 중국의 눈치를 보지않고 보란 듯 참배를 정례화하고 있다.

중국이 G2로 부상함에 따라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정책을 ‘아시아로의 회귀’ 혹은 ‘아시아로의 재균형’이라는 이름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미국의 아시아정책에 힘입어 미국의 ‘충실한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미국은 항상 한국, 중국보다는 일본 편이었다. 한국과 필리핀을 갈라먹는 가츠라-태프트 밀약과 2차대전 후 샌프란시스코 조약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국방대 한용섭 교수는 “만약 장기적으로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미국의 국력이 중국에 비해 약화되면, 일본은 주변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일본의 주변국에 대한 또 다른 침략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침략주의자들의 계산은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일본은 98년 이오지마(硫黃島)에서 우리의 독도에 대한 육해공 합동 접수훈련을 한 바 있다.

노스트라다무스, 에드가 게이시, 탄허 스님 등 일본열도의 침몰을 예언한 사람도 많다.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일본열도의 침몰이다. ‘섬 스트레스’로 불리는 이 우울증은 역사 이래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깊게 배어 있다.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100여개가 넘는 활화산, 20년에 한번 꼴인 대형 쓰나미, 열도의 뒤틀림으로 인한 직하지진 등은 일본인 ‘침략 DNA’의 원인(遠因)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일본인들은 침략의 꿈을 꾸며, 꿈의 실행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들이 할 일은 뚜렷하다. 일본인이야말로 뼛속 깊이 ‘침략 DNA’를 가진 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열심히 국력을 기를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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