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A차기회장 아시라프, 올 만해대상 수상

2012년 가을, 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장이 만해 한용운선생 동상 앞에 서있다.

‘나눔의 집'(평화부문), 이세중 변호사(실천부문),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8월 12일 시상식

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장이 ‘2014 만해대상’ 문예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해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희옥 동국대총장)는 지난달 30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집트 작가로 쿠웨이트 알 아라비 매거진 편집장을 맡고 있는 달리를 비롯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나눔의 집'(평화부문), 이세중 변호사(실천부문), 이란 영화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서예가 윤양희(이상 문예부문)씨 등을 선정했다. 특별상에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손잡고’의 ‘노란 봉투 캠페인 동참 시민들’이 선정됐다.

만해대상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가이자 종교인, 사상가,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생의 삶과 사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그동안 주요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달라이 라마, 김대중 전 대통령, 시린 에바디 이란 변호사(노벨평화상 수상자), 김성수 전 성공회 주교(이상 평화부문), 모옌(노벨문학상 수상자), 수아드 알 사바 쿠웨이트 공주, 월레 소잉카(노벨문학상수상자),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상 문예부문), 아키 라 캄보디아 지뢰박물관장, 네팔기자연맹(FNJ), 아누라다 코이랄라 마이티네팔 이사장(이상 실천부문). 부문별 상금은 1억원이며, 시상식은 8월12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다.

아시라프 달리는 언론인이자 문학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 1963~)는 현재 이집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언론인이다.국립 카이로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부터 알 마나 매거진(이집트) 편집장을 시작으로 아라비안 애드버타이징 매거진 편집인(오만), 니즈와 매거진 편집장(오만), 아랍와 나크드 매거진(문학 및 비평전문지) 편집장(이집트), 로이터통신 문화담당 편집장(이집트)을 거쳐 현재는 알 아라비 매거진(쿠웨이트) 편집장 겸 아시아엔 아랍어판 편집국장 등 언론활동을 통해 아랍권의 통합과 문명간의 교류에 기여해왔다.

또한 그는 언론인으로서의 활동 못지않게 문학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1989년에 첫 시집 ‘Washwashat Al Bahr(바다의 속삭임)’을 출판한 이래 소설가, 시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시와 함께 소설을 발표하며 아랍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문학작품으로 출판하여 아랍과 비아랍권문명의 가교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 중국 등 동북아는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타르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서아시아 등 아시아 40여 개국을 방랑하며 문화 원형을 밝혀내어 시와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그는 가는 곳마다 현지 언어를 연구하며 원주민 세계를 파고 들어 시어로 승화시켰으며 문화간 문명간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문학-시와 소설-은 한마디로 세계문학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통찰력 있는 견문과 다양한 국제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아랍어로 출판되며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17개 아랍국가와 터키,이란 등 21개 중동국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등 23개국에 걸쳐 50만부가 판매됐다. 특히 그는 시와 기행문, 그리고 소설을 연재하며 아랍문학을 널리 전파했다.
아시라프 달리의 작품들은 스페인, 러시아, 터키, 이탈리아, 페르시아, 그리고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소개됐다. 그는 아울러 한국, 러시아, 인도의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아랍독자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그가 아랍권과 비아랍권, 동서문명의 교류에 헌신한 결과다.

그는 2009년 이후부터 아시아의 실크로드 도시와 아랍 각국 어린이들의 세계를 시로 구현해 알아라비 매거진 등에 연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이집트는 물론 요르단, 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발간되고 있다. 이는 그의 문학의 전파성, 확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폭넓은 행보를 보인 아시라프 달리는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고은 시인의 시집 등을 아랍어로 번역해 아랍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고은 시인의 ‘만인보’는 ‘천일야화’에 익숙한 아랍권 독자들을 위해 ‘천명의 삶’으로 개명해서 번역했는데, 이러한 사례는 문학에 대한 그의 이해와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시라프는 한국에는 생소한 아랍문학을 알림으로써 아랍과 한국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시아, 더 나아가 지구촌의 문학을 하나로 이어가기 위해 걸어온 그의 발자취는 문학을 통해 인류의 행복을 추구한 만해와 궤를 같이한다고 하겠다. 그는 현재 한국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국제기구인 (사)아시아기자협회의 중동지부장이자 아랍어판 편집장으로서 양국의 언론 및 문화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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