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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현확 같은 부하 둔 대통령이 부럽소”…美대통령 아이젠하워, 이승만에 친서
40대 시절 신현확 전 총리 신철식이 자그마한 박스를 들고 나의 법률사무실로 들어섰다. 그가 박스를 나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에 관한 자료야.” 그가 연 박스 안에는 스크랩북이 보이고, 비망록 같은 낡은 서류들이 보였다. 그 옆으로 먼지 묻은 카세트테이프가 여러 개 있었다. “어떤 것들인데?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인가?” 변호사인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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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현확 전 총리 친일 둘러싼 법정 공방…아들 신철식의 부친 ‘누명 벗기기 투쟁’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들이 친일인명사전 수록 인물 1차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411호 법정. 오전 10시. 사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판사가 들어왔다. 안경 너머로 법대 위의 서류를 훑는 그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신청인 측, 주장을 요약해 주십시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신현확은 고등문관시험에 합격, 도쿄의 상공성 사무관 시보로 발령받아 1년간 실무 수습을 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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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친일 논란 신현확 전 총리가 12·12 법정에서 남긴 증언
최규하 대통령(오른쪽)과 신현확 총리 1996년 8월, 417호 법정. “이 새끼들이 우리 아버지를 이완용보다 더한 친일파라고 해.” 신철식이 두툼한 서류 뭉치를 내 책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분노에 찬 목소리였다. “뭐라고?” “민족문제연구소 답변서에 그렇게 나와 있어요.” 나는 서류를 집어 들었다. A4 용지 20장이 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 『신현확은 우리가 친일파로 인식하고 있는 이완용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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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엄상익의 재판기] “신현확이 ‘친일파’라고?…나는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현확 총리. 신 총리는 신군부의 집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내각 총사퇴로 물러났다. <국가기록사진> 2008년 5월, 밤이면 광장은 붉은 촛불의 바다였다. 가로수가 꺾여 장작불이 되고, 쇠파이프를 든 젊은이들이 경찰 버스를 공격했다. 버스 위의 경찰들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산 소고기만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방송을 듣고 시민들이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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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상익 칼럼] 판사들은 어떻게 사법부 독립을 지킬까?
조희대 대법원장 삭발하고 감옥도 갈 순교자 같은 판사들이 나올 수 있을까?“사법부는 대법원장의 사조직이 아니다. 대법원장의 정치적 신념에 사법부 전체가 볼모로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판사가 올린 대법원장 사퇴 권고문이다. 민주당의 대표가 그 문장을 인용하면서 대법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대법원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를 바로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사건을 유죄로 선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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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 칼럼] 내가 추구한 길 위에서 만난 스승들
고시에 합격하고 검사 직무대리로 검찰청에 잠시 근무할 때였다. 고교 선배인 변호사가 찾아왔었다. 그가 나를 데리고 검찰청 앞 화단으로 나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아침에 수갑을 차고 포승에 묶여서 검사실로 들어서는 피의자의 수갑을 풀어준 적이 있어? 그리고 그에게 자판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담배 한 개비 권한 적이 있어?” 그 한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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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상익 칼럼] 70살 넘어서도 행복하게 사는 법
친구들 노년의 하루가 궁금하다. 그래서 이따금씩 물어본다.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오전이면 주민센터에 가서 요가와 명상을 하지. 퇴직 하고 오카리나를 십년 넘게 연습했어.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팀을 짜서 버스킹 연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나름대로 루틴을 만들어 바쁘게 살고 있다. 또 다른 친구에게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보았다. “새벽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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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엄상익 칼럼] “나는 정직하기로 했다. 약점이나 못난 점만 드러내기로 했다”
연애 시절이었다. 속이기 싫었다. 아내에게 허물어져 가는 변두리의 오래된 일본식 작은 목조집을 보여주었다. 내가 자란 집이었다. 빈민촌의 숙부 집도 구경시켰다. 리어카를 끌고 거리에 나가 행상을 하던 숙모가 장사를 접고 고기를 한 근 사 가지고 와서 삶아 주었다. 아내가 될 사람을 인사시켰다. 숙모가 좋아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거짓과 허세의 병을 고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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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상익의 시선] 저 세상으로 떠나며 그 노인이 남긴 말
“감옥에서 성경을 처음 읽었어.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람을 부르시더라. 나를 파멸시킨 검사를 용서하려고 노력 중이야. 아직은 잘 안 되지만… 그리고 진짜 후회되는 게 하나 있어.” “뭔데요?” 그는 한참을 멈췄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하나님이 다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신다면 정말 나누며 살고 싶어. 거지 나사로에게 눈길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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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엄상익 칼럼] 우리 군대는 언제 홀로 설까
혹한 속 완전군장 구보하는 자랑스런 국군 나는 육군 장교로 5년간 복무했다. 눈 덮인 최전선에서 홀로 순찰을 돈 적도 있다. 이 나라는 우리 군인이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 중학생 시절, 미군이 자유월남을 돕는다며 참전했다가 갑자기 철수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미국을 믿던 월남 사람들이 미 대사관으로 몰려들던 아비규환의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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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엄상익 칼럼] 윤석열,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길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뙤약볕 감방에 든 전 대통령 윤석열…고뇌에 찬 깊은 성찰을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화면에 비친 그의 눈빛은 예전과 달리 힘이 빠져 보였다. 지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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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엄상익의 시선] 반려목을 아시나요?…나무와 함께하는 마지막 안식
“집에 빈 땅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꽃동산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거기에 맞는 작은 반려목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사랑해 보세요. 그러면 나중에 영혼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반려목을 키워보고 있습니다.” 내가 먹을 밥과 반찬, 그리고 군고구마를 사러 가는 북평 오일장터의 구석에는 아주 작은 화원이 있다. 사람이 드문 시골에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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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엄상익 칼럼] 장사꾼 트럼프에 맞설 실용주의 이재명의 전략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전화통화 <이미지 생성 AI>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그가 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었다.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그는 광화문 앞에 모여든 군중 앞에서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해온 그는 이 사회에서 예언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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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상익의 시선] ‘책상’에 앉아있는 것에 대하여
책상은 펜과 커피가 놓이고 글을 쓰고 묵상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종중의 형님뻘 되는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이 어느 날 필자에 대해 진단하듯 짧은 글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 내용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책상머리에 무던히 닿아 있는 습관이 글을 쓰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곱씹어 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말뚝에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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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엄상익 칼럼] 대한민국 극소수 최상류층의 생명보험은 미국시민권?
미국시민권을 가진 70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 한국 최상류층 일부에 공통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생명보험이 미국시민권이 아닐까. 백인들에게 종같이 주눅 들어 있으면서 고국 사람들을 보면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내면은 어떤 것일까. 그 영혼들이 깨어났으면 좋겠다.(본문에서) 동해 바닷가 실버타운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몇십년 살다 다시 돌아온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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