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익

변호사, 칼럼니스트
  • 사회

    [엄상익의 시선] 저 세상으로 떠나며 그 노인이 남긴 말

    “감옥에서 성경을 처음 읽었어.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사람을 부르시더라. 나를 파멸시킨 검사를 용서하려고 노력 중이야. 아직은 잘 안 되지만… 그리고 진짜 후회되는 게 하나 있어.” “뭔데요?” 그는 한참을 멈췄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하나님이 다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신다면 정말 나누며 살고 싶어. 거지 나사로에게 눈길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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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엄상익 칼럼] 우리 군대는 언제 홀로 설까

    혹한 속 완전군장 구보하는 자랑스런 국군 나는 육군 장교로 5년간 복무했다. 눈 덮인 최전선에서 홀로 순찰을 돈 적도 있다. 이 나라는 우리 군인이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 중학생 시절, 미군이 자유월남을 돕는다며 참전했다가 갑자기 철수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미국을 믿던 월남 사람들이 미 대사관으로 몰려들던 아비규환의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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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엄상익 칼럼] 윤석열,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태어나길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뙤약볕 감방에 든 전 대통령 윤석열…고뇌에 찬 깊은 성찰을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화면에 비친 그의 눈빛은 예전과 달리 힘이 빠져 보였다. 지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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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엄상익의 시선] 반려목을 아시나요?…나무와 함께하는 마지막 안식

    “집에 빈 땅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꽃동산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거기에 맞는 작은 반려목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사랑해 보세요. 그러면 나중에 영혼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반려목을 키워보고 있습니다.” 내가 먹을 밥과 반찬, 그리고 군고구마를 사러 가는 북평 오일장터의 구석에는 아주 작은 화원이 있다. 사람이 드문 시골에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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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엄상익 칼럼] 장사꾼 트럼프에 맞설 실용주의 이재명의 전략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전화통화 <이미지 생성 AI>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그가 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적이 있었다.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그는 광화문 앞에 모여든 군중 앞에서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해온 그는 이 사회에서 예언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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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엄상익의 시선] ‘책상’에 앉아있는 것에 대하여

    책상은 펜과 커피가 놓이고 글을 쓰고 묵상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종중의 형님뻘 되는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이 어느 날 필자에 대해 진단하듯 짧은 글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 내용 가운데 인상 깊었던 것은, 책상머리에 무던히 닿아 있는 습관이 글을 쓰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는 대목이었다. 곱씹어 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다. 말뚝에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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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엄상익 칼럼] 대한민국 극소수 최상류층의 생명보험은 미국시민권?

    미국시민권을 가진 70대 여성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 한국 최상류층 일부에 공통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생명보험이 미국시민권이 아닐까. 백인들에게 종같이 주눅 들어 있으면서 고국 사람들을 보면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내면은 어떤 것일까. 그 영혼들이 깨어났으면 좋겠다.(본문에서) 동해 바닷가 실버타운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몇십년 살다 다시 돌아온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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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엄상익 칼럼] ‘변호사’ 제대로 하기…한승헌처럼 조영래처럼

    손잡고 25년 전쯤, 여름이었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더운 날씨였다. 나는 부산구치소 구석의 컨테이너 안에서 벌거벗은 채 쇠사슬에 묶인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감옥을 탈출한 후 몇 년간 신출귀몰하게 도망다니다가 붙잡힌 상태였다. 그런 그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도망 다니는 동안 뼈도 부러지고, 머리도 터지고, 총도 맞고 별의별 고비를 다 넘겼어요.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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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엄상익의 시선] 유시민 ‘김문수 부인 설난영 비하 발언’에 드는 온갖 상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내 기억의 서랍 속에는 정월 초하루 아빠 엄마와 세배를 온 여섯살 손녀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 아빠 엄마 사이에서 넙죽 절을 한 손녀에게 내가 자그마한 잔에 따른 차를 건네주면서 말했다. “차 한잔 드실까요 손녀님”“네” 손녀가 대답하면서 양손으로 찻잔을 받쳐 들고 한 모금 마신 후에 작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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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엄상익 칼럼] 권력의 환상에 안 빠지고, 인간 본모습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뽑혔으면…

    이재명 김문수 후보 나는 과거 사법시험 면접관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의 주요 관심사는 지원자들이 법조인으로서 인품을 갖추었는지 여부였다. 네 명씩 조를 지어 주제를 던져주고 난상토론을 시켰다. 나는 그들의 태도와 자세를 세밀히 관찰했다. 자기를 과도하게 드러내는 사람, 남의 말꼬리를 붙잡고 공격하는 사람, 심지어 면접관을 의식해 연기하듯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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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엄상익의 시선] 일흔 살 너머 지난 삶 되돌아보니…”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교회나 성당에 가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형상을 마주한다. 피를 흘리며 벌거벗은 모습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곳에서 나는 ‘아무것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라’는 강한 메시지를 느낀다. 지금 이렇게 내 마음 한 조각을 글로 남겨두면, 언젠가 아들이 아버지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작은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본문에서) 아들이 대학을 다닐 무렵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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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엄상익 칼럼] 6.3대선, 나는 이런 사람을 뽑겠다

    21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 삼십여 년 전 대통령 선거 때였다. 그때 나는 대통령 직속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상관이 이런 지시를 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우화가 있잖아? 거북이가 이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찾아봐.” 참 엉뚱한 지시였다. 어떤 배경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대통령 선거 연설 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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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엄상익 칼럼] 지도자의 품격, 강영훈 전 총리한테 배운다

    왼쪽부터 이한동 강영훈 정원식 전 총리 나는 가끔 친구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얻고, 거기서 깊은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소년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두 친구가 우연히 강영훈 국무총리의 보좌관을 맡았던 적이 있다. 어느 날 개인적으로 만난 편안한 자리에서 그중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분이 총리직을 마치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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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엄상익의 시선] “아이들과 마음이 엇갈릴 때,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어린이들과 함께 한 프란치스코 교황. 어린이날에 돌아보는 세대 간의 대화 아이들이 대학에 다닐 때였다. 나는 용돈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라 용돈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나로선, 친구들에게 짜장면이나 빵을 얻어먹으며 기죽던 지난날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사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에, 나는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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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익 칼럼] 1960과 2016, 그리고 2025: 다시 묻는 민주주의

    1960년 4.19 당시 경무대앞 학생시위 내가 일곱 살 때였다. 어른들 사이에서 ‘부정선거’라는 말과 함께 ‘데모’라는 소리가 허공에 떠돌았다. 나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동네 아이들과 함께 신설동 로터리로 데모 구경을 나갔다. 시위대의 맨 앞에는 찦차 한 대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본넷 위에는 하얀 머리끈을 두른 남자가 도끼를 들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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