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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20] 대관식 축포 뒤에서 태어난 제국의 거래, ‘동청철도’의 시작
러시아 건축양식의 하르빈풍경. 동청철도의 유산이다 <사진 이택순> 1896년 5월 26일(태양력), 모스크바 러시아정교회 우스펜스키 대성당에서 웅장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왕실과 외교사절이 모인 가운데, 신임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이 장엄하게 열린 것이다. 강경 보수파였던 부친 알렉산드르 3세가 철도사고의 후유증으로 2년 전 갑자기 사망한 후, 집권 준비없이 맞이한 젊은 차르 니콜라이 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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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19] 시베리아횡단철도, 대륙을 잇고 동북아를 흔들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토크 플랫폼에서 필자 6월 초, 초여름의 햇살이 부드러운 저녁, 시베리아 횡단철도(TSR:Trans Siberian Railways)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했다. 청춘 시절부터 몽상 속에 그려보던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저녁 6시에 출발하여 아무르강의 도시 하바롭스크까지 다음날 새벽 6시반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장장 900Km를 12시간 30분 동안, 야간열차로 이동하게 된다. 설레는 가슴으로 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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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18] 루스키 섬에서 만난 러시아의 휴일, 자유의 얼굴
해풍 속에 피어난 야생화를 뒤로 하고, 나란히 걷는 남과 여. 그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아무르 프로젝트의 전반부, 블라디보스토크 답사도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답사일정은 빠듯하지만, 한나절을 활용해 현대 러시아인들의 휴일 일상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장소는 현지에서 추천한 블라디보스토크 남단, 루스키 섬이었다. 트래킹을 하며 내해 아무르만과 외해(동해/현지에서는 일본해로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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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18] ‘헌신의 혁명가’ 이상설이 잠든 연해주로 가다
차량이 넘치는 포그라치나야 거리, 고려인들의 영혼이 깃든 곳이다. <사진 이택순> 다시 블라디보스토크(해삼위)의 번화가, 포그라니치나야 거리(구 개척리)를 걸어본다.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이곳에서 고려인(19세기 말 이주한 조선인)과 망명 우국지사들의 사라진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흔적이 없다면 영혼의 울림은 있으려나?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이후 망명 우국지사들은 러시아의 보호와 고려인 동포들의 지원을 기대하며 신세계로 여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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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17] 이동휘, 이념의 경계를 넘어 독립 꿈꾼 민족주의의 길
이동휘의 석조 부상 , 파크롭스키성당 근처 석조물 중국대륙과 러시아의 한국독립운동가를 탐사하다 보면 난해한 문제 중의 하나가 그들의 이념성향에 관련된 문제이다. 친일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독립운동 전선에서 민족주의자(자유민주주의자) 인가,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였는가의 구별이다. 중국지역은 만주와 상해지역이 차이가 있지만,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병존이 가능했다. 그러나 러시아 지역은 1917년 러시아혁명이 발발 후에는 독립운동가 대부분이 사회주의로 기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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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⑮] 블라디크-신한촌, 민족의 혼과 별
이방의 땅에서 피운 조국의 불꽃 –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의 기억 20세기 초 러시아지역 한인독립운동의 성지는 블라디보스토크(약어:블라디크)이며, 그 중심은 ‘신한촌‘이라 불리는 지역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은 어떻게 언제 생겨났을까? 오늘은 블라디보스토크 독립운동의 거점 신한촌을 찾아보기로 한다. 1870년 초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 ‘고려인'(1864년 이후 조선에서 이주한 한인)들이 집단거주한 곳은 아무르만 남쪽 평지인 바닷가였다. 이곳은 현재의 시내 중심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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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⑭] 솔제니친의 부활과 러시아의 영광(푸틴)·중국몽(시진핑)·MAGA(트럼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솔제니친의 동상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 제국의 얼굴이 되다블라디보스토크 항구 해양광장에는 턱수염이 지긋한 인물이 힘차게 팔을 뻗고 있는 동상이 목격됐다. 동상의 위치는 바로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 옆 잠수함박물관 앞 광장이다. 누구일까?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솔제니친(알렉산드르 솔제니친 1918-2008)의 동상이다. 대문호 솔제니친의 동상이 왜 이곳에 위치할까? 그의 문학이나 활동은 이 극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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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⑬] 블라디보스토크 개선문, 황태자 니콜라이의 영광과 비극
블라디보스토크 개선문 오늘의 답사일정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중심지 스베트란스카야 거리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 개선문이다. 성하의 계절, 녹음이 짙게 깔려 나뭇가지에 가려진 개선문은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 이슬람 여인처럼 , 숨김의 미를 보여준다. 러시아정교의 비잔틴 전통양식과 유럽형의 아치로 이루어진 이국적인 유라시아의 이 건축물은 어떤 승리의 역사를 담고 있을까? 이 개선문의 정식명칭은 니콜라이황태자 개선문으로 18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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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⑫] 러시아황제 열차 멈춘 철도원, 제국 역사를 바꾸다
궁전 같은 블라디보스토크 역사, 음악회 살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Trans-Siberian Railway)’의 출발지 블라디보스토크 역 건물을 답사하는 날이다. 답사 가이드의 안내 멘트에서 한 철도원의 무용담이 귀에 들어왔다. 귀국 후 나는 그 철도원과 러시아 알렉산드르 3세 황제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무명의 철도원, 그는 러시아 철도의 역사였으며 동시에 러시아 현대사의 중요한 장을 장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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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⑪] 한반도역사의 교차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러시아제국 함대
범선과 군함의 조화,블라디크 항만의 오후 오늘은 블라디보스토크 일정 중에 지정학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장소를 방문하게 된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와 함대의 기지인 블라디보스토크 군항 주변을 탐방하는 일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195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까지는 중요한 군사기지로 도시 전체가 외국인이 엄격히 출입금지된 폐쇄도시였다. 그러나 1991년 소련연방의 해체로 이 제한이 풀어져, 지금은 외국인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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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⑩] 제국의 항구, 블라디보스토크
석양빛의 블라딕 항구,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에뜨랑제의 도시 1860년 7월 2일,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이 우수리 만(블라디보스토크의 외해)에 떠올랐다. 우수리 만을 돌아 뿔처럼 생긴 반도를 우회하여 묵직하게 들어오는 한 척의 배가 있었다. 잠시 후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해변에, 30여 명의 건장한 청년 군인들이 배에서 내려 상륙한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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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⑨] 라즈돌노예에서 김일성의 러시아 행적을 좇다
아무르 답사 중 제88 국제보병여단 랜드마크 앞에 선 필자 이택순 전 경찰청장 라즈돌노예 88번지 구병영 건물, 라즈돌노예 기차역에서 차량으로 약 5분 우수리스크 시 방향으로 이동하면 도로변에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2층 건물을 볼 수 있다. 매우 낡아서 곧 철거할 건물로 보이지만, 이 벽돌 건물의 유래는 만만치가 않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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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 16] 150년 전 ‘러시안드림’의 감격과 통곡
필자 이택순 전 경찰청장 언론인 김호준의 <유라시아 고려인 150년> 자료에 의하면, 1882년 기준 연해주의 인구는 고려인이 10,137명, 러시아 인은 8,385명이었다. 무국적자, 일시 노동자를 제외하더라도 고려인이 러시아인보다 다수였다. 이번 방문지는 라즈돌노예(한자어 하마탄)라는 블라디보스토크 가는 길목(75Km 거리)에 위치한 한적한 지방 철도역이다.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 발-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186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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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⑧] ‘포시에트’의 기대와 실망···’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백마탄 장군’ 김경천·’조선의 레닌’ 김아파나시의 쓸쓸한 흔적
오늘은 포시에트(한자로는 목허우)라고 부르는 연해주남부 두만강 접경지역을 찾아간다. 포시에트는 중국 쪽 국경출 구 크리스키노, 고려인 최초 정착지 지신허와 그리 멀지 않은 권역에 있다. 러시아식 거리 개념으로 보면 10-20km 거리는 같은 동네, 동일 생활권에 속한다. 포시에트는 연추에서 20km, 지신허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항구다. 연해주 남부, 훈춘-크라스키노-지신허-포시에트 주변요도 포시에트는 두만강과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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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의 아무르 답사⑦] 160년 고려인의 눈물과 희망 깃든 땅, 지신허에서 만난 러시아 ‘철의 여인’
서태지 지신허 “1863년 6월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날이었다.함경도 경원에 살던 상놈 양응범은 새 세상으로 가서 살자고 가족들을 타일렀다. 울상 짓는 아내를 달래며 보리쌀과 호미, 그릇 몇 개를 짐 보따리에 쌌다. 어두운 밤, 칭얼대는 아이들을 업고 감시하는 눈을 피해 출발했다. 동행을 약속한 무산 출신 최운보의 가족을 두만강가 풀숲에서 만났다. 강철여인 엘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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