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사 “3월 인천-콜롬보 직항 개설 한-스리랑카 협력 상징”

티샤 위제라트네 주한 스리랑카 대사 인터뷰

실론티의 나라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찬란히 빛나는 섬’이란 뜻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근 몰디브 보다 덜 알려져 있다. 사실 스리랑카에는 세계문화유산기구인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데만 8곳에 이른다. ‘인도양의 진주’로 불리는 스리랑카는 2010년 뉴욕타임즈가 꼭 가봐야 할 첫 번째 나라로 선정한 곳이다.

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행사장에서 만난 티샤 위제라트네(H.E Tissa Wijeratne, 63) 주한 스리랑카 대사는 “서울-콜롬보 대한항공 직항편이 3월 9일 첫 취항을 한다”며 “이는 두 나라의 협력의 상징이자 활력 넘치는 미래의 협력과 발전을 준비하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날 행사는 양국의 수교 35주년과 스리랑카의 독립 6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티샤 대사는 아시아엔(The AsiaN)과?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스리랑카가 어려웠던 1980년대 가장 많은 투자를 해줬던 우방국으로 스리랑카의 시장개방정책에 대해 가장 먼저 신뢰를 갖게 해 준 국가였다”고 말했다.

인구 2100만명의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하면서부터 무상교육·의료를 실시할 정도로 앞서 가던 나라였다. 1931년부터 참정권이 모든 국민에게 주어졌으며 1960년 세계 첫 여성 총리를 배출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10년 넘게 실시한 국유화 등 사회주의 정책과 정부군 대 타밀 반군의 무력분쟁으로 36년의 시간을 갈등과 분쟁으로 허비하며 경제발전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국민소득 약 3000달러, 문맹률 7%, 초등학교 진학률 95%, 전력보급률 91%를 달성했으며 정권교체도 이뤄냈다.

내전 종식 후 국가 신용도 급격히 올랐다. 지난해 이전보다? 64% 증가한 100만명의 외국인이 스리랑카를 방문해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외국인직접투자도 10억 달러 이상 유입됐다.


茶·봉제·관광산업 스리랑카 경제 3대 축??

티샤 대사는 “2009년 내전 종식 후 스리랑카는 연 8%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실업률, 빈곤계층의 비율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며 “스리랑카의 잠재력을 보고? 외국인들의 투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고속도로가 지난해 개통됐고 남부지역에 항만과 공항도 건설되고 있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50억 달러가 넘는 해외근로자 송금, 40억 달러 수출의 봉제산업, 세계시장 1위인 실론티,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인프라 건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남기업은 1978년부터 스리랑카에 진출해 콜롬보와 남부 해변 휴양도시들을 잇는 갈레도로(Galle road)을 포함해 약 1000km의 도로를 건설했다.

티샤 대사는 “대한민국의 많은 기업인들에게 스리랑카는 매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서아시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6년 만에 국빈 방한해 양국간 인프라·발전·정보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와 중국의 투자 규모가 한국을 크게 앞질렀지만 한국은 가전제품과 모바일을 필두로 도로와 컨벤션센터 건설에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11년 교역액은 4억2600만 달러였으며 지금까지 한국이 스리랑카에 7억2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티샤 대사는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스리랑카 푸드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9일 건국대 스리랑카 축제 등과 같이?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문화행사를 자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티샤 위제라트네 대사는 1980년대 초 스리랑카 외교부에 들어갔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상주부대표를 지냈고 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영국,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대사를 지냈다. 2011년 6월 주한 대사 부임 전에는 주미 외교사절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글·사진=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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