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담 대사 “파키스탄에 비빔밥 전하고파”

무카담 주한파키스탄 대사는 "한국과 파키스탄은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등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한-파키스탄 수교 30주년, “한-파키스탄 FTA 희망해”

한국과 파키스탄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한-파키스탄은 1968년 영사관계, 1983년 11월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은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첫 행사는 3월 22일 파키스탄 독립기념일 즈음으로 잡았다.

서울 동빙고동 주한 파키스탄대사관에서 만난 쇼캇 알리 무카담(60, Shaukat Ali Mukadam) 대사는 “지난해 파키스탄 대통령과 총리가 방한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는 점점 돈독해지고 있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올해는 특별히 한-파키스탄 30주년을 맞이해 경제 교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양국의 결혼문화 소개 등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카담 대사는 “파키스탄에는 중국음식과 일본음식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반면 한식은 잘 모른다”며 “개인적으로 비빔밥을 특히 좋아하는데 올 한해는 한국 음식을 비롯해 파키스탄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도 교류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억8000만명의 인구 대국 파키스탄과 한국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15억6000만달러. 한국은 자동차, 철강제품 등을 8억2000만 달러 수출하고 석유제품, 섬유 등을 7억4000만 달러어치 수입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고 곡식류, 어육 등의 수입이 늘고 있다.

무카담 대사는 “삼성과 LG는 파키스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롯데나 삼부, K워터, 두산, 대우중공업 등이 파키스탄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사업 중”이라며 “파키스탄은 농산품 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한국과 파키스탄의 FTA가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0년 7월 부임한 무카담 대사는 올해 한국 생활 3년째를 맞는다. 그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여가시간에 박물관이나 문화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닌다고 했다. 그는 “3년간의 대사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게 한국어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해 좀 더 깊이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서울에서?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으로 그는 다양한 나라 대사들과의 교류를 꼽았다. 무카담 대사는 “서울에 있는 대사관 수가?이전에 근무했던 도시들에 비해 굉장히 많았다”며 “여러 국가 대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4700여 명의 파키스탄 근무자들과 570여 명의 파키스탄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파키스탄은 연장자를 존중하거나 가족과의 유대를 중요시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다. 과거 1970년대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기도 하다”며 “파키스탄에 좀더 문호를 개방해 파키스탄의 젊은이들이?한국의 선진문화를 많이 배워가기를 희망한다”고?밝혔다.

무카담 대사는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후 1989년 파키스탄 외교부에 들어가 암만, 바그다드, 더블린, 바레인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글·사진=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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