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고향, 360일 무비자 국가 조지아로 오세요”

02:11 PM Tuesday 2 April 2013
김남주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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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스 압카자바 주한 조지아대사는 "초대 주한 대사로 기반을 다지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니콜로스 주한 조지아 대사 “한국, 에너지 분야 진출 기대”

조지아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국가다. 오히려 미국 조지아주, 캔커피 조지아가 익숙하다. 지리적으로도 멀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가려면 터키 이스탄불을 거치거나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조지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2500명 밖에 없다. 

그럼에도 조지아는 한국에 후한 나라다. 무비자로 360일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을 성장 모델로 삼아, 한국인의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온라인으로 6단계(15분) 양식에 답변만 하면 사업등록 끝. 아는 사람들은 안다. 조지아가 와인의 고향이며 전통의 나라라는 것을. 

3월 20일 서울 이태원동 주한 조지아대사관에서 만난 니콜로스 압카자바(43·Nikoloz APKHAZAVA) 주한대사는 “조지아는 450만이 사는 작은 나라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다양하고 오래된 종교 사원이 조화를 이룬 관광국가”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400만명이 조지아를 다녀갔다. 

2012년 2월 부임한 압카자바 대사는 초대 주한 조지아대사다. 1992년 수교 이후 20년 만에 대사관이 설립된 것이다. 아직 조지아에 한국 대사관은 없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지아인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8명. 자국 국민 보호 임무는 적지만 초대 대사로서 조지아를 알리고 양국간 교류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대사관의 기반을 다지는 일도 중요하다. 

압카자바 대사는 “부임하자마자 처음으로 조지아 대통령과 세 명의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며 “조지아에도 올해나 내년쯤 한국대사관이 설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에는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해 수자원공사가 진출해 있다. 대사는 “한국 사람은 조지아를 잘 모르겠지만 조지아인은 한국에 대해 잘 안다”며 “삼성 핸드폰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지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알고 있는 한국 사람을 만나면 기쁘다”고 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조지아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다. CIS 국가 중 치안이 안정되고 삶의 질이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무역 분야를 비롯해 에너지 분야의 참여를 적극 희망한다.”

압카자바 대사는 일본 요코하마대학에서 국제법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러시아식 ‘그루지아’ 아닌 ‘조지아’로 불러 달라” 

흑해연안에 위치한 조지아는 그리스어로 농경을 의미한다. (미국 조지아주도 농경이 발달한 곳이라 그 명칭을 쓴다) 오래 전 조지아를 정복하러 온 그리스인들 눈에 조지아는 풍요로운 농업국가로 보였다. 압카자바 대사는 “조지아의 농산물 중 특히 포도가 유명한데 7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며 “수많은 종류의 포도에서 100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이 유명한 것은 토양과 물이 좋기 때문이다.

조지아는 또 80여 종족으로 구성된 다문화사회다. 100미터 거리에서 교회 성전과 시나고그, 모스크와 마주친다. 하지만 분쟁은 없다. 오랜 관용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는 “우리가 긴 비자 기간을 줄 수 있는 것도 그런 전통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국토의 80%가 산악지대로 이뤄져 풍광이 빼어나다. 당신은 아침에 북쪽 산에서 스키를 타고 몇 시간 후 흑해연안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사막과 사냥터도 있다. 전통 와인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꼭 한번 방문해 보길 권한다.” 

한때 조지아는 그루지아로 불렸다. 고유 언어를 사용하고 독자적인 전통문화가 있는 조지아가 러시아식 그루지아로 불리는 것은 자존심 문제였다. 1991년 러시아 독립 이후 조지아로 불러줄 것을 국제사회에 공식 요청했다. 여전히 러시아는 조지아 일부를 점령중이다. 대사는 “2008년 프랑스에서 러시아와 6개 조항에 서명을 했지만 러시아는 그 조항에 따르지 않고 있다”며 “점령지 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정부 사람들과 약속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효율적인 업무과정과 원활한 소통이 이번 정부에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니콜로스 압카자바 대사는 1993년 트빌리시대학교에서 국제법 및 국제관계 전공 후 일본 요코하마국립대에서 경제법 석사, 사회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지아 적십자, 조지안 인터내셔널 오일 코퍼레이션,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에서 근무했으며 한국 부임 전 일본 조지아대사관에서 카운슬러를 역임했다. 취미로 낚시를 즐긴다. <글·사진=김남주 기자>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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