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농민들 “GMO 작물 반대” 시위
스리랑카 농민들이 정부의 유전자조작 작물 허가에 항의해 최근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18일 <UCAN> 가톨릭 매체가 보도했다.
종교지도자들을 포함한 이들 2000여 명의 시위대는 유전자조작 작물(GMO)이 토종 작물을 밀어낼 것이라며 항의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최근 3000종에 가까운 토종씨앗의 승인을 취소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하는 GMO 씨앗들을 위해서다.
농부들은 GMO 씨앗들을 거부하고 있다. 농지를 오염시키고 토종 씨앗에 투자해온 농부들에게 손실을 줄 것이라는 이유다.
모나라갈라에 있는 ‘사비트리 여성운동’의 칸카남 파티랑게 소마와티 회장은 “유전자조작 작물은 독점적인 다국적 기업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지며 스리랑카의 농업 부문 자체가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라자라타 대학 찬나 수다트 자야수마나 교수는 “GM 씨앗과 생산품의 값이 오르고 있는 반면 환경파괴가 늘어나고 농부와 소비자 일반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유전자조작 식품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농부들이 독자적으로 소규모 종자은행을 운영하는 것도 제한하는 새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농업부의 한 관리는 정부가 이 법안을 제출한 것은 종자의 질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농업부는 농부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과 사전에 협의한 끝에 이 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전체 인구의 20% 가량인 90만 가구가 쌀농사를 짓고 있으며, 농업 부문은 전체 노동인구의 1/3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