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25년] 삼성은 전 세계에 ‘혁신 교과서’를 나눠줘라
“일은 옳다. 일은 의무이다. 일은 삶이다.”
이집트인인 나는 어릴 때 우리가 ‘1952년 이집트 혁명(7·23 혁명, 무하마드 나기브와 가말 압델 나세르가 이끄는 자유장교단이 일으킨 쿠데타)’의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했다. 나는 1963년에 태어났고, 우리가 나세르(Nasser) 혁명의 가치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 했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그 시대 나세르가 아스완 하이댐(High Dam)을 건설하고, 수에즈 운하에서 영국군을 철수시켰으며,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고, 3개 대륙 비동맹국들을 단결시켰으며, 아랍 연맹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는 점,?아프리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이 나라들의 독립에 협조했으며?아프리카 학생들에게 모든 형태의 교육기회를 제공했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세르는?바로 ‘일의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그 시절 우리의 책과 공책 뒷면에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심어주고 싶은 많은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내가 항상 기억하고 있는 말이 있다. “일은 옳다. 일은 의무이다. 일은 삶이다.” 이 말은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열쇠였다.
삼성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당시 읽었던 일에 관한 글귀들을 회상한다. 나에게 삼성의 이야기는 일의 철학에 대한 성공 스토리일 뿐 아니라 인간의 성공 이야기로 다가온다.?열심히 일해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만큼 자신을 위해 일해라. 국가를 위해 일하는 만큼 가족을 위해 일해라. 전 인류를 위해 일해라.?마음을 다해 공부했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만큼 나 자신을 위해 열심이었던 내 어린 시절, 삼성은 내가 좋아했던 이 글귀로 요약된다. “일은 옳다. 일은 의무이다. 일은 삶이다.”
한국을 6차례 방문하면서 삼성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시관은?혁명적 산업계의 아이콘인 삼성의 시작을 보여줬고, 회사의 미래 비전을 보여줬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삼성의 R&D(연구개발)였다.
삼성은 혁신이야말로 결정적인 가치라고 믿는다. 특히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소개되는 디지털 시대의 끊임없는 경쟁에서 속도는 중요하다. 따라서 R&D 부서의 운영은 필수적이다. 삼성에서 R&D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달 한국에서 방문객들이 무료로 삼성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 안내자는 삼성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만 5000명 이상이 R&D에 전념하고 있다고?말했다. 전시장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쓰고 디지털 바닥에서 춤추는 소녀들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직장조차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행복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가치’를 나누는 교과서를 만들어라
내가 바라는 것은 삼성 제품을 구입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도록, 삼성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삼성교과서(Samsung School Book)이다.?이는 수년간 노력으로 얻은?혁신에 바치는 교과서이며,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읽고, 열심히 일하는 현 시대 위에 쓰여진 교과서가 될 것이다. ‘미스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삼성 CEO 취임 25주년을 축하하며 아마 만화로 표현될 이 ‘교과서’를 통해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될 ‘일’ 이야기가 담길?것이다.
삼성과 함께?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떠올린다. “일은 옳다. 일은 의무이다. 일은 삶이다.” 우리 아이들이 일과 함께, 일을 위해 살면서도 그들의 삶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