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붓으로 그린 ‘한류의 얼굴’
한국 드라마는 아랍권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드라마는 삶을 담아낼 뿐 아니라 특별한 마법이 가미된 듯하다. 주인공들에게 열광하며 한국 드라마를 지켜보는 젊은이들과 아랍권 시청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한국 드라마와 관련된 열광적인 반응들은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됐다.?아시아엔(The AsiaN)?아랍어판에는 매니징 에디터이자?블로거인 라드와 아시라프(Radwa Ashraf)가 한국 드라마들에 대해 쓴 많은 글들이 있다. 이?드라마들은 아랍어로 번역되어?TV에 방영됐다.?방송 초기엔 영문 자막이 더해진다.
또 튀니지의 여류시인 이나스 압바시(Inas Abbasi)가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쓴 글에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문화가 담겨 있다. 이런 글들은 아랍세계에서의 진정한 한류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종류의 새로운?한류를 소개하려 한다.?바로 재능있는 이집트 예술가 바스마 아이브라힘(Bassma Ibrahim)이?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그림들이다. 바스마의 작품에는?많은 한국 드라마 남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한국 여배우 박신혜를 비롯해 바스마가 최고의 드라마로 꼽은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우 배용준은 그녀가 작품으로 표현한 많은 한국 드라마 스타들 중?한 예다.
바스마 아이브라힘은 이집트 카이로 헬완대학교 미술학과를 3년 전에 졸업했다. 그는?디지털그림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낸다. 태블릿PC에서 포토샵이나 코렐 페인터(Corel painter)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6~8시간을 작업해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그녀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방법을 묻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별?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바스마 아이브라함은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예술가다. 뿐만 아니라?캐리커처의 기본도 모르면서 그의 페이지를 구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다음은 바스마가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을 그린 그의 작품에 항의하는 팬에게 단 답글이다.
“캐리커처의 원칙을 모르는 분들에게: 캐리커처는 생김새를 과장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종류의 그림입니다. 이러한 과장은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뿐만 아니라 제가 그린 모든 캐리커처에 담겨 있습니다. 이 답글은 무르시 대통령을 이렇게 표현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을 위한?설명입니다. 나는 부수거나 불태우는 대신 그림으로?나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나는 나와 반대되는 의견도 수용하고자 합니다.”
한 요르단 사람은 그녀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비평했다.
“나는 당신의 예술을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작품은 매우 아름답고 당신의?다재다능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당신의 그림은 그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림에서?그를?표현한 방식은 대통령이라는?그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는 요르단 출신으로, 무르시 대통령과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는 점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는 바스마의 페이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의 무지함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들은 예술이나 원칙도 모르면서?붓으로 평화롭게 표현된 의견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예술을 금지된 것으로 생각하는 다른 사례들도 많다.?반면에 그녀의 작품을 칭찬하며 언젠가 그녀가 가상의 캐릭터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를 바라는 팬들도 있다.
바스마는 오늘날의 현대적 예술가를 대표하는 한명이다. 그는 다른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 놓고 있고,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작품에 통달해 있다.?우리를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또는 지옥으로 밀어내려 하는?이 어두운 세상에서?더 많은 바스마들이 필요하다.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archives/6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