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아시아 예술가] ③베트남 여성작가 ‘응웬 푸옹 린’

*문화체육관광부가?‘2012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9월4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안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근대 이후 아시아 예술의 공공성’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의?작품을 통해 그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를 엿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과?이력을 소개한다. 작품해설은 도록을 참고했다. -아시아엔(The AsiaN)


베트남의 현실 사진으로 담아내

응웬 푸옹 린(Linh PHUONG NGUYEN)의 위 작업(사진)은 베트남의 호앙 호야 탐거리(Hoang Hoa Tham street)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노이에 있는 이 지역은 새로운 다리 건설을 위해 재개발이 결정됐으나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6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폐허의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척박한 그곳에서 야생초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이곳에 살고 있던 한 사람에게 슈트케이스를 선물 받았는데, 그는 과거 동독에서 노동자로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그 슈트케이스는 오래 전 그곳에서 구입한 소중한 물건이었다. 과거 베트남은 국가 보조를 약속 받으면서, 많은 베트남인을 동독을 비롯해 러시아와 폴란드 등 유럽의 공산주의 국가에 노동자로 파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각종 차별을 견뎌내며 노동을 하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 본국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타지에 남아 새로운 삶을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젊은 시절의 꿈을 모두 소진한 채, 거친 환경에서 야생초처럼 살아가고 있다.

응웬 푸옹 린은 그에게 받은 슈트케이스에 그와 함께 살아가던 야생초를 심었고, 그 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비록 청춘과 함께 꿈을 소진했으나 그의 지문이 남아있는 슈트케이스는 과거의 그의 시간을 야생초와 함께 담아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응웬 푸옹 린은 하노이 출신의 여성 작가다. 그는 사진,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의 정체성, 변화, 덧없음 등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시각 예술가로서 린은 나산 스튜디오 (Nhasan Studio) – 하노이 최초의 실험 예술, 비영리 스튜디오 – 에서 미술이벤트를 기획했다.

또한 기획자로서, 2010년부터 빌 응웬(Bill NGUYEN)과 함께 IN:ACT – 베트남의 국제적인 퍼포먼스 페스티벌 – 을 주최했으며, 하노이 기반 젊은작가의? 개인전 6회로 구성된 신예작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11년에 기획했던 8명의 하노이 작가들이 참여하는 ‘Skylines with Flying People’은 일본, 한국, 독일, 덴마크의 큐레이터와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로 성장하기도 했다.

news@theasian.asia

*아래 그림 한 장을 클릭하시면 슬라이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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