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폐막작…’TV왕국’ 풍자한 방글라데시의 ‘영화’

부산영화제 폐막작 '텔레비전'의 한 장면

13일 막을 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폐막작품으로 방글라데시 영화 <텔레비전>이 상영됐다.

방글라데시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품이나 폐막작으로 상영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텔레비전>은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한국에서 후반작업이 이뤄졌다.

<텔레비전>을 폐막작으로 상영한 이유에 대해?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사회적 문제를 희극적으로 풀어 나가는 부분이 가장 와 닿았다”며 “TV왕국에 빠져있는 우리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텔레비전의 장벽을 걷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제 엔딩 영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텔레비전>은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의 등장을 알리는 풍자영화다. 종교관, 세대 간의 간극, 전통과 현대화, 가족의 사랑 등 이야기가 어우러져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하게 묘사했다.

이 영화를 만든 모스타파 사르와르 파루키(Mostofa Sarwar FAROOKI) 감독은 방글라데시에서 차비알리아라는 아방가르드 영화 제작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중산층의 불안, 도시 젊은이들의 사랑, 속임수와 위선, 개인의 나약함, 자국문화에 대한 좌절감, 이슬람에서의 죄의식과 속죄에 대한 전통적 개념 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두 편의 장편 <배첼러>(2003),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2007)를 연출한 이후 2009년에 만든 세 번째 장편영화 <제3의 인생>은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아부다비국제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티뷰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다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텔레비전>은 그의 네 번째 장편 극영화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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