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아시아를 만나다’ ②키르기스스탄·스리랑카


[키르키스스탄] 빈집(The Empty Home)????

키르기스스탄의 외떨어진 작은 마을에 사는 아셀은 내일이면 술탄과 결혼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를 여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아버지의 결정을 따라 술탄의 여자로 살아야 한다. 아버지는 그 결혼으로 과거의 힘겨운 삶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딸을 토닥이지만, 아셀은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으며 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함께 멀리 도망가 살자는 가난한 애인과 돈과 권력을 가졌지만 전혀 사랑하지 않는 술탄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놀랍게도 그녀는 홀로 모스크바로 향한다.

<빈집>은 임신한 19세 소녀가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지 혹은 오히려 그 결정이 어떻게 자기구원을 위한 용감한 결단인지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서서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자본주의 체제가 구소련 체제를 신속하게 대체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위한 그 어떤 전망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김정선 디렉터)

감독 누르벡 에겐(Nurbek EGEN)

1975년 12월 키르키스스탄에서 태어난 누르벡 에겐은 2000년에 모스크바영화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에 연출한 단편 <산지라>는 FICMA 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하여, 전세계에서 15개의 상을 수상했다. 장편 데뷔작 <웨딩 체스트>(2006)는 CIS 영화제 감독상, 코트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2010년에는 키르키스스탄의 역사와 전통, 현대의 삶을 고찰한 다큐멘터리 <마나스의 아이들>을 발표했다. 현재 그는 모스크바에 거주 중이다.

상영시간 및 극장 : ?10월8일(월) 오후5시 메가박스 해운대 1관, 10월9일(화) 오전11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10월10일(수) 오후2시 메가박스 해운대 1관


[스리랑카] 닐(Nil)???

스리랑카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사진작가인 쿠마라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쿠마라는 반정부적인 저술활동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아는 이 없는 낯선 미국에서 낮에는 주차보조원으로, 밤에는 장미를 판매하며 공허하게 생활한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고향의 가족들에게 가 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은 그의 일상에서 백일몽처럼 나타난다. 때로는 그가 고향을 떠날 때의 모습으로, 때로는 제대로 보지도 못한 현재의 모습으로. 그는 상상 속에서 가족들과 대화하며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린턴 세마쥬 감독은 배우, 무용가, 극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1999년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이후 미국에 거주하며 여러 편의 장편영화들을 연출하고 있다. 세마지 감독은 이 작품에서 갈 수 없는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외롭게 살아가는 한 지식인의 모습을 통해 정치적 갈등과 실존적 고독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렸다. (김병철 디렉터)

감독 린턴 세마쥬 (Linton SEMAGE)?

1980년대 후반부터 배우, 댄서, 마임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린턴 세마쥬는 1991년, 연극 <다섯 개의 무기> 극본과 연출로 그해 국립 최우수 연극상을 수상했다. 1999년,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작 <추방자>가 방글라데시 다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두 번째 영화 <소매치기>(2002)는 부산, 로카르노영화제 초청을 받았고, 2003년부터 그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상영시간?및 극장 : 10월6일(토) 16: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관, 10월12일(금) 17:00 CGV 센텀시티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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