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아시아를 만나다’ ③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안녕 굿바이 (Hello Goodbye)?
부산에 있는 인도네시아 영사관에서 일하는 인다의 일상은 외롭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인생의 목표를 세워 도전하는 삶을 이상으로 삼고 있지만, 영사관 가족의 허드렛일이나 아무 일도 없는 사무실을 지키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인도네시아인 선원 아비가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으로 입원치료 를 위해 부산에 내려지고, 인다는 얼떨결에 아비의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된다. 그녀는 십 수년을 바다 위에서 정처 없이 떠돈 아비를 이해할 수 없고, 아비 역시 공무원인 그녀를 불편해한다. 하지만 몇 번의 부침끝에 그들에게 부산은 잊을 수 없는 여정의 상징이 되는데…
젊은 두 남녀가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나가는 섬세한 심리묘사만큼이나 항구도시 부산과 아시아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연출이 돋보인다. (박성호 DIRECTOR)
티티엔 와티메나 (Titien WATTIMENA)
티티엔 와티메나는 CF, 비디오 프로필 업계에서 조감독으로 일을 하다가 루디 소자르워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하였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2008년 <사랑>으로 발리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공동연출작 <사랑>(2008)과 <빅토리아공원의 일요일 아침>(2010)을 만든 뒤, 2012년에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단독 연출작 <안녕 굿바이>를 만들었다. 2010년에는 제작자로서 옴니버스영화 <벨키볼랑>을 제작하기도 했다.
상영시간 및 극장 : 10월9일(화) 오후7시 CGV센텀시티 스타리움관, 10월12일(금) 오후8시 메가박스 해운대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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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If It’s Not Now Then When?)
한 가족이 있다.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 그리고 장성한 세 아이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한 남자를 만나고 있다. 결혼해서 두 아이가 있는 큰 딸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을 꿈꾼다. 유일하게 어머니와 같이 사는 둘째 딸은 사람들 몰래 유부남인 직장 상사와 내연 관계를 유지한다.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는 아들은 주차된 차에서 물건을 훔쳐서 파는 좀도둑이다. 이들은 형식적으로는 가족이지만 이들 사이에 어떤 감정적인 교류나 애착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궁금증도,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 이들 사이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적이고 파편적인 관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어머니가 몰래 아버지의 유품인 낡은 BMW 승용차를 팔기로 결정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극단적인 변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분열된 가족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말레이시아 출신의 제임스 리는 극작가 출신의 감독이다. 제임스 리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병철 DIRECTOR)
감독 제임스 리 (James LEE)
1973년 말레이시아 출생. 연기와 연극 연출로 시작해 독학으로 영화를 공부했다. 2001년에 장편 데뷔작 <스나이퍼>를 연출했고, 이후 <아벵의 귀환>(2001), <세놓습니다>(2002) 등을 선보였다. 그의 네 번째 DV 장편 <아름다운 세탁기>는 2005 방콕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아시아영화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이후 주류영화계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필요하면 전화해>(2009),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2012) 등 꾸준히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다.
상영시간 및 극장 : 10월9일(화) 오후8시30분 CGV센텀시티 5관, 10월12일(금) 오후8시 CGV센텀시티 5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