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석의 新쾌도난마] 가짜 고래상어 중국 “체로키도 한족”이라고 우길까?

지구에서 가장 큰 물고기라며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어종이 ‘가짜’ 고래상어였던 것이다. 눈썰미 좋은 사람에 의해 들통나 관람객 항의가 빗발쳤다. 수족관측은 “고래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 때문에 로봇 상어를 들였고 이 어종은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엉뚱한 변명으로 관람객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본문에서) 사진은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 전시된 ‘로봇 고래상어’

중국 선전의 ‘샤오메이샤 씨월드’가 때 아닌 사기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수족관 명물인 20m 길이의 고래상어가 최고의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40달러(약 5만5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1주일 동안 10만명이 쇄도한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지구에서 가장 큰 물고기라며 수족관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던 어종이 ‘가짜’ 고래상어였던 것이다. 눈썰미 좋은 사람에 의해 들통나 관람객 항의가 빗발쳤다. 수족관측은 “고래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 때문에 로봇 상어를 들였고 이 어종은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엉뚱한 변명으로 관람객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필자가 2006년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이제 막 ‘짝퉁 지존’으로 등극했던 중국은 각국의 별의별 상품을 베껴 내다 파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티즈를 거의 100% 베낀 QQ가 도로를 질주하고, 수도 베이징은 물론 대도시 한복판에도 상설 짝퉁백화점이 버젓이 열려 있었다. 도대체 ‘짝퉁 중국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가?’로 고민하고 있던 중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간부를 만났다.

그는 나름의 ‘중국산 짝퉁의 진실’을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우선 중국산 짝퉁에도 등급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낮은 하급은 그야말로 ‘짝퉁’이다. 다음으로 사이비似而非가 아닌 사부이사似不而似. 가짜이면서도 가짜가 아니라는 뜻이다. ‘SAMSUNG’ 로고를 ‘SAMSONG’ 등 철자 하나를 바꾸거나, 로고 그림을 상표를 비슷하게 도용한 경우인테 성능면에서는 진품과 거의 같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없는 짝퉁’이다. 구찌,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최고급 패션 상품 로고를 붙이고 시중에 나온 상품이라고 말하는데, 문제는 본포本鋪에서조차 아직 기획도 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 패션상품 업체 관계자들이 수시로 중국을 방문해 아직 자신들이 구상치 못한 차기 상품을 미리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었다.

짝퉁 얘기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짜 달걀’이다. 몇십 원 밖에 안하는 달걀이니 중국에선 그야말로 몇 푼에 불과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가짜 달걀의 상품경쟁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달걀노른자와 흰자는 해안에서 나는 흔한 해조류에 약간의 색소를 첨가한다. 껍질은 석회를 사용하면 된다. 가격경쟁력 또한 당시 임금 수준으로 가능했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 식물성 해조류 식품 아닌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짝퉁 제조 원천기술로 세계 3위의 우주강국 자리를 꿰어찬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를 중국 역사에 복속시키기 위해 문화 공정을 진행해오고 있는 건 상식에 속한다. 요즘도 걸핏하면 한복을 ‘한푸’로 소개하고,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왜곡 프로젝트는 간단한 게 아니다. 일단 추진 주체가 중국사회과학원이다. 사회과학원이 추진하고 있는 공정엔 3종류가 있다. 우선 한족漢族 중심의 거대 중화주의 역사를 세우고자 중원 상고사를 연구하는 최상위 프로젝트로 단대斷代공정과 탐원探源공정이 있다. 하·상·주(夏·商·周) 단대공정은 끝났고, 삼황오제三皇五帝시대를 연구하는 탐원공정은 진행 중이다.

탐원공정은 단대공정을 내세우면 해결될 줄 알았던 유물의 존재 연대가 단대공정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되자 중화문명의 근원을 밝히겠다며 전설의 시대로 분류해 오던 삼황오제를 역사시대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대외 역사왜곡은 ‘이어도 시비’에서도 볼 수 있는 해양변강공정과, 북방공정·남방공정을 말한다. 대내 역사왜곡은 서남공정·동북공정·서북공정으로 구분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북공정은 만주지역 고조선·고구려·발해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는 작업으로 2002년 시작됐다. 같은 해 시작된 서북공정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민족과 역사 및 영토주권과 관련해 추진하는 거시적 국가발전프로젝트의 하나다.

그리고 한장동원론漢藏同源論으로 요약되는 서남공정의 요체는 한족과 티베트 장족藏族이 문화와 언어 뿌리가 같다는 것이다. 이 궤변에 근거한 다양한 방식의 복속화 시도가 티베트인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일견에도 전혀 외관이 다른 장족을 한족과 동일시하는 억지까지 쓰면서 각종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다.

이러다가 혹시 “체로키족, 나바호족, 그리고 두와미시 어머니와 수쿼미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시애틀 추장의 후손도 모두 중국인의 후예”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한발 더 나아가 “남미 원주민 역시 중국민족의 후예”라고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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