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칼럼] 아침기도 직후 컴퓨터를 켜는 까닭

김하성의 타격이 만루홈런으로…

요즘 아침에 눈 뜨면 감사기도 드리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좋은 기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에서 단연 최고는 해외 프로스포츠에서 선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 소식이다.

오늘 아침엔 정말 놀라운 소식이 떴다. 미국 MLB 샌디에이고 팀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 선수가 2회 만루홈런을 친 것이다. 이 극적이고 엄청난 만루홈런으로 샌디에이고 홈구장은 뒤집어졌다. 전 관중들이 기립 박수치며 광란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김하성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 팀 내에서 타율 1위 도루 1위. 출루율 1위이며 MLB 전체에서도 모든 부문 TOP 10에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잘했지만 MLB 무대에서 공격, 수비 모든 부문에서
탁월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경이롭다. 당장 LA다저스는 “우리는 김하성을 영입할 충분한 자금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김하성이 뛰는 경기에 스카우터를 파견하고 있다.

류현진

또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하는데 400여일이 걸린 토론토 불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선발 두 경기에서 엄청난 피칭을 보여서 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손흥민

그런가 하면 영국 프리미엄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주장으로 데뷔하자마자 맹활약으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맨유를 2대0으로 이겼다. 이런 소식들이 아침은 물론 하루 내내 즐거운 화제였다.

미국 프로야구 MLB는 박찬호, 김병현, 류현진 같은 걸출한 스타가 있어서 매일 아침 우리를 기쁘게 했었다. 그런데 잘하던 선수가 며칠 안타를 못 친다거나 투수가 패배하거나 하면 냄비들이 너도나도 “슬럼프에 빠졌다, 한계다”하면서 비난하기 시작한다. 이런 극단적 이기주의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오히려 현지에선 그러지 않는데 한국 내의 매스컴과 유튜버들이 관심을 끌려고 상황을 애써 어려운 것처럼 몰아갔다. 이런 행태는 조급함과 무지의 결과이면서 자신들의 이해를 위한 이기주의의 표출이다.

운동선수 특히 프로선수의 세계가 얼마나 수준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지를 생각한다면 우리 선수들이 매일 안타를 치고, 삼진 퍼레이드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팬들은 좀 느긋하게 묵묵히 응원하면 더 좋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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