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고려인마을②] 강동대-소피아외국인센터의 협력을 주목한다

소피아외국인센터 토픽 합격자 사진과 이름 <사진 소피아외국인센터>

고려인 지원센터와 한국어교육 절실

[아시아엔=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음성 강동대학교(국제교류센터)와 소피아외국인센터의 협력의 산물은 한둘이 아니다. 2020년 1월부터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소피아외국인센터의 음성지역 한국어 및 한국문화 수업은 수강신청 단 5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또한, 윤동준 음성군 금왕읍장은 금왕읍의 다목적실과 소회의실을 강의실로 배정해주고 있다. 소피아외국인센터는 2020년 12월 음성군의 강동대학교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토픽(한국어능력시험)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강동대가 국제교류센터를 개소하고 소피아외국인센터 고소피아 센터장과 이충섭 사무총장을 한국어 교육과정 교수로 공식 초빙했다. 대학 부설 한국어 교육과정을 관내 외국인지원 기관인 소피아외국인센터에 위임한 셈이다.

2023년 3월 6일 강동대학교 국제교류센터는 베트남 어학연수생 24명의 한국어 교육과정 입학식을 류정윤 총장 등 대학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2년 과정 입학행사에 총장까지 참석한 특별행사였다.

베트남 어학연수생의 강동대 한국어 교육과정 입학식에서 축사하는 류정윤 총장 <사진 Sophia TV Korea>

고소피아 센터장은 베트남 어학연수생의 한국어 교육을 맡은 것보다 마침내 소피아외국인센터 회원 3명이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한 것이 더 기뻤다. 비전문취업(E-9) 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전문취업(E-7-4) 비자를 취득 후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학위취득과 정착이 외국인에게는 코리안드림을 이루는 것이요, 한국 사회로서는 최대 현안인 인구증가를 이루기 때문이다.

강동대 글로컬사회복지학부의 입학식에서. 왼쪽부터 사회복지학과 홍윤경 교수, 스밋(스리랑카), 한이(베트남), 고소피아 센터장, 사밀라(스리랑카) <사진 Sophia TV Korea>


400여 명의 고려인동포가 사는 음성군은?

필자는 지난 6월 12일 청주대 이영범 교수와 함께, 진천–>제천–>음성–>진천 고려인마을 탐방을 다녀왔다. 필자나 이영범 교수나 청주의 고려인마을만 방문했는데, 진천(진천읍, 덕산읍)과 음성(금왕읍)을 들러보면서 현장조사/연구가 필요함을 나누었다. 특히 음성 금왕읍 소피아외국인센터가 음성의 외국인을 한 가족처럼 대해온 것에 감동했다.

2023년 한국내 고려인마을 지도

필자는 음성에 이미 400여 명의 고려인동포가 있고,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국내 고려인마을 구글지도에 음성군 금왕읍도 넣은 바 있다.

소피아외국인센터 사무실. 왼쪽부터 고소피아, 임영상, 이영범.

충청북도의회와 충청북도는 지난 6월 23일 충북도의회에서 ‘고려인 정착 지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7월 충북도의회가 제정한 ‘충청북도 고려인주민 지원 조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충북도는 고려인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가 수행될 것임을 언급했는데, 이영범 교수와 필자는 짧은 시간 진천과 음성을 둘러보면서 고려인 실태조사에 반드시 고려인을 잘 알고 러시아어 소통도 가능한 연구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진천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에서도 가족을 동반한 고려인동포는 ‘가족돌봄’으로 나라별 커뮤니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현재 음성에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상점(빵과 식료품 판매)이 단 한 곳이며, 고려인이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카페(식당)도 없었다.

음성의 유일의 고려인 상점

그러나, 고소피아 센터장은 고려인 회원들에게 고려인 커뮤니티로 모이자고 권하면서 사인을 받고 있다. 이미 50여 명의 고려인이 모였다. 금왕읍뿐만 아니라 대소면, 삼성면, 생극면, 맹동면, 그리고 음성읍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고려인 모임의 회장에 황베르타가 맡기로 했다. 고려인 커뮤니티를 주선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고려인은 나라별 커뮤니티 참여가 저조했는데, 주말 시간은 ‘가족돌봄’이 우선이었고, 또 한국 정착을 위한 생활비를 버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상태였다.

또, 고려인 커뮤니티 구성과 활동에 고려인 가족 간에 세대와 사고방식 등의 차이와 한국어 소통 능력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고소피아 센터장은 설명했다.

충북도의 고려인주민 지원 사업이 내년에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고려인을 위한 별도의 한국어 교육’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평일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고려인동포는 야학 및 주말 교육이 필수다. 일찍 업무가 끝나는 기존의 가족센터나 다문화센터가 감당할 수 없다.

전국의 고려인마을마다 고려인통합지원센터 등이 운영되는 이유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역사와 경제 교육도 필요하다는 것이 고소피아 센터장의 진단인데, 필자는 고려인 이해를 위한 한국 사회의 고려인 역사·문화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는 고려인 스스로 자긍심을 갖게 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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