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낸 12번째 수필집 ‘봄꽃보다 잘 물든 단풍’을 내보니

붉게 타오르는 단풍, 불과 한달전 풍경이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일까? 아마 뭐니 뭐니 해도 연꽃처럼 사는 것이 가장 고결(高潔)한 삶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사는 것을 염원하여 필자가 처음 펴낸 책이 <진흙 속에 피는 꽃>이었다. 연꽃에는 10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이 열 가지 의미의 연꽃을 닮아가는 사람을 연꽃처럼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열 가지 의미를 알아보자.

첫째,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주변의 환경과 악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운다.

둘째, 불여악구(不與惡俱). 연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이런 사람은 어떤 더러운 곳에 처해도 물들지 않고 고결한 인생을 살아간다.

셋째,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게 된다. 한 사람의 뜨거운 사랑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 간다.

넷째,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다섯째,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이런 사람은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하다.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도 마음이 화평해진다.

여섯째,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삶과 생각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산다.

일곱째,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吉)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이 생기게 하고 사는 사람이 어찌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여덟째,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이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을 피운 만큼의 공덕(功德)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그것이 인연의 꽃이다.

아홉째,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사람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열째, 생기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심이 가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다. 그야말로 불보살의 삶이다.

필자는 ‘일원대도’에 귀의한 이래, 한결같이 이 연꽃처럼 살아가려고 무진 애를 써왔다. 그런 내 어언 산수(傘壽)를 맞이했다. 이제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 왔느냐를 점검하는 뜻에서 이번에 12번째 졸저 <봄꽃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배문사 길명수 사장의 정성스런 편집으로 정말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 모두 다 잘 물든 단풍같은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졸저 <봄꽃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 한권씩을 증정하려고 한다.

원하는 분은 누구나 카페 ‘봄꽃보다 고운 잘 물든 단풍’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 연꽃같은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 <봄꽃보다 잘 물든 단풍>과 같이 인생을 마감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