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님, 양승국 신부님의 원불교 장응철 종법사 대사식 강론 들어보시죠

전광훈 목사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2006년 11월 5일 원불교 경산(耕山) 장응철 종법사의 ‘대사식’(戴謝式, 이취임식)이 있었다. 천주교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이 그 대사식에 참석해 전한 강론(講論)을 여기 소개한다.

“마음 편히 하세요! 안심하는 것이 바로 극락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생각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요즘 새삼 기독교 어느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국민들의 마음을 여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보자.

“이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거 하나만 딱 남았습니다.” “우리는 문재인을 반드시 쳐내기 위하여 이번 주 토요일 날 초대형 집회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저놈만 쳐내면 됩니다. 내가 예언합니다. 한달 내로 내려옵니다. 한달 내로 안 내려오면 못 견딥니다.”

과연 이런 광경이 기독교의 본질인가?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성직자가 자신이 살아가는 나라의 대통령을 향해서 이런 저주의 말을 쏟아내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참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다. 아무도 저런 사람을 제재하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까? 아마 이 꼴을 보다 못한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이 나선 것 같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외쳤다. 그 스테파노 신부님의 강론을 요약 정리한다.

양승국 신부 <사진 유튜브>

“어제 오후 익산에서는 원불교 최고 지도자의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타 종단들이 최고지도자의 이취임 때마다 눈꼴 사나운 종권다툼으로 인해 사분오열되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것에 비해, 이분들의 이취임식은 너무나 아름다웠답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삶으로 돌아간 전임자의 아름다운 퇴장에 이은 후임자의 겸손한 등장.

이번에 새로 취임하신 원불교 최고 지도자 경산 장응철 종법사님께서 취임 직후 교도들과 국민들을 향해 던진 법문(法門)이 제 마음에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음 편히 하세요. 안심하는 것이 바로 극락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생각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교회는 방황하고 흔들리는 신자들, 세파에 지쳐 힘겨워하고 있는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 가하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신자들에게 과연 어느 정도 천국을 맛보게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그들의 마음에 그 누구도 주지 못할 평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를 어느 정도 주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자신의 존재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교회 안에 깨어있는 분들께서 그토록 괴로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교회가 분수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가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인 영적생활, 청빈, 형제적 친교,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나눔과 섬김 등 이런 측면들에 대한 투신은 뒷전인 채 외형적인 성장, 화려한 치장, 세속과의 지나친 결탁에 몰두하다 보니 그렇게 고민하는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께서는 장사꾼들과 환전상으로 오염되고 타락한 유다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복음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노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정확히 묘사되고 있습니다. 행동 역시 과격하십니다. 채찍질을 하시며 양과 소, 환전꾼들과 장사꾼들을 성전으로부터 몰아내십니다.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십니다. 탁자들을 엎어버리십니다. 그리고 아주 강하게 외치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여러분의 영혼을 죄의 오물로 더럽히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영혼에 들어가고 싶어 하십니다.”

오늘날 진정한 신앙인, 양심 있는 국민들이라면 이제 양의 탈을 둘러쓴 이리들의 행진을 더 이상 두고 보면 안 될 것 같다. “마음 편히 하세요. 안심하는 것이 바로 극락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생각하니 괴로운 것입니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이 우리 신앙인이 추구하는 목표다. 왜 종교인들이 스스로 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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