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단식 계기로 훌륭한 지도자로 역사에 우뚝 서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단식 8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 29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행이다. 황교안 대표는 병원 치료 후 건강상태가 호전돼 짧은 대화가 가능한 상태이며, 각종 검사를 위해 며칠 더 입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을 결정할 때와 단식을 끝내겠다고 선언했을 때 결단의 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도자의 결단은 조직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의 결단은 나라의 운명을 들었다 놨다 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엄중함이나 책임감, 짓누르는 무게를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작은 조직이나 거대 조직의 대표든 또는 나라를 이끄는 정치지도자든 결단의 순간에는 그 자리에 걸맞는 고뇌의 무게가 깃들기 마련이다. 대개 결단의 순간에는 ‘분석과 직관’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는 생각이다.

굳이 가르자면 분석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과학적 방법, 직관은 주관적 경험 등에 기초한 통찰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분석은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지만 직관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단식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황교안 대표

결단의 순간에는 두려움이 생긴다. 결단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후에 벌어질 과정이 두려운 것이다. 과거 해리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은 결단의 순간을 이렇게 말했다.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 다행한 일이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를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것이다.”

그렇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 중단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트루먼의 말대로 이번 결정은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인생은 끝없는 결단의 연속이다. 그리고 모든 결단은 결과를 짐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렵고 불편하다. 그럼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 누군가는 용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행동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도 결단의 순간에는 우리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들은 결단의 순간이 고통스러워도 힘들게 결단을 내렸고, 결국 그 결단이 그들을 빛나게 만들었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삭발이나 단식 아니면 거리투쟁의 이미지를 벗고 능동적으로 국정에 참여하고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면 아마 청사(靑史)에 길이 남을 지도자로 빛날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계속 부정(否定)의 이미지로 정치를 계속한다면 아마도 국민의 지탄을 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인생은 누구나 삶의 고비 고비마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이 길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날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이 무수한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잘한 결단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잘못한 결단은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잘한 결정인 것 같아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면 아주 잘못된 결정일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잘못된 결정인 것 같아 슬퍼했는데 나중에 보면 아주 잘한 결정일 때가 많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로 우리의 삶이 꼬일 때가 있다.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순간들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는 가급적 즉흥적인 결정을 하기보다는 잠시 멈추는 것이 좋다. 한번 멈추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야말로 ‘一+止=正’인 것이지요. 그래야 후회하는 결정을 안 한다.

이번 황교안 대표의 단식 철회는 잘한 선택인 것 같다. 그 결정의 순간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짐작이 간다. 고통의 순간이 우리 국민 모두의 평안을 가져오는 위대한 결단의 순간이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서 건강을 회복하고 훌륭한 지도자로 역사에 우뚝 서기를 충심으로 진리 전에 빌어본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