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0대, 우아하게 늙어가는 10가지 비결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며칠 전 노익장을 과시하던 지인이 갑자기 담낭수술을 한다며 입원을 했다. 평소에 등산이다 헬스다 몸에 좋다는 것은 다하던 분이 입원이 웬말인지?

인간의 노화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노인은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갈 때까지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생에 복된 인생을 기대할 수 있다.

스콧 니어링과 헨렌 니어링 부부. 이들은 아름다운 노년의 삶으로 세인의 존경을 받았다

우아하게 늙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을 일러 ‘노년의 도’라 하겠다. 물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 마음에 욕심을 떼고 깊은 수양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범부(凡夫) 중생(衆生)도 노력하면 근사(近似)하게 늙어가는 방법이 있다.

첫째,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다.
금연과 절주 그리고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가꾼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건강을 올바르게 다잡아 주면서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게 해준다.

둘째, 수행을 한다.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 이 3가지를 삼학(三學)이라 한다. 이 삼학을 닦는 것을 수행이라 한다. 이 수행을 해야 지혜의 문이 열리고, 세상사는 이치를 통달하며, 건강을 유지해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

셋째, 사랑을 한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것만큼 아름답게 늙어가게 하는 일은 없다. 사랑을 하면 얼굴색이 변하고 사랑을 하면 곱게 늙어갈 수 있다. 그런데 노년의 사랑은 내 한몸, 내 한가족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 울을 뛰어넘어 보다 크고 넓은 사랑 그리고 일체생령을 사랑하는 것이다.

넷째, 마음가짐을 편하게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경계(境界)와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 적극적, 정열적인 행동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곱게 늙어갈 수 있다.

다섯째,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의학 발달로 주름살 하나에도 피부미용 시술과 성형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자연스럽게 늙어가야 한다. 나이에 맞지 않는 어색함을 주는 얼굴은 오히려 우아함을 상실한다.

여섯째, 욕심을 버린다.
욕심을 내려 놔야 한다. 아무리 의욕 있고 하고 싶어도 나이 들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나이 들어 욕심 부리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고 추하게 보여 사람들에게 외면당한다.

일곱째, 말수를 줄인다.
나이 들어 말을 많이 하면 다들 싫어한다. 특히 잔소리는 금물이다.

여덟째,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한다.
불러만 줘도 기쁜 나이다. 대외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들 수 있다. 교당이나 교회, 동창회나 카페모임, 옛 직장 동료모임 등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아홉째, 공덕을 쌓는다.
지금 쌓은 공덕이 내생의 밑천이다. 내생을 이생보다 멋지게 살려면 생전에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 공덕은 재물과 정신, 육신 3방면으로 하면 된다. 그래서 보시(布施)보다 더 큰 공덕이 없다고 했다.

열번째, 죽음을 준비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걸 거부하고 더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을 노추(老醜)라고 한다. 불생불멸의 진리, 인과응보의 진리를 철저히 믿고, 수행하여 거연(遽然)히 해탈(解脫)과 열반(涅槃)의 길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고운 봄꽃보다 잘 물든 단풍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나이만 먹고 백발만 난다고 어른이 아니다. 남을 잘 용납하고 덕을 입히는 사람이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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