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즉불통’···청와대 앞 단식 황교안 대표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통즉불통(通卽不痛)’이란 말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말로, 기혈(氣血)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기혈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몸 어딘가 막히면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그럼 어떻게 기혈을 통하게 할 수 있을까?
본래 물의 성질은 아래로 내려가는 동시에 그 기운이 서늘하고 맑다. 반대로 불의 성질은 위로 오르는 동시에 그 기운이 덥고 탁하다. 그래서 사람이 만일 생각이 잠자고 기운이 평순(平順)하면 머리가 서늘하고 정신이 명랑하여 맑은 침이 입 속에 돌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물 기운이 오르고 불기운이 내리는 연고다.
그것을 실현시키는 방법이 바로 ‘식망현진 수승화강’(息妄顯眞 水昇火降)이다. 마음에 망념(妄念)을 쉬고 진성(眞性)을 나타내고, 몸에 화기(火氣)를 내리고 수기(水氣)를 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 우리의 몸도 ‘통즉불통’이 되어 아픈 곳이 없게 된다.
그럼 영혼(靈魂)이란 무엇일까? 영혼이란 허령불매(虛靈不昧)한 각자의 정신 바탕이다. “마음이 가면 기운이 모이고, 기운이 가는 곳으로 혈이 따라 간다”고 허준(許浚 1546∼1615)은 동의보감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의 몸은 한 마디로 ‘생명체’다. 생명체는 정(精) 기(氣) 신(神) 세 가지로 돼 있다.
정은 몸뚱아리, 신은 마음(정신)이고, 여기에 기가 들어갈 때 완전한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 이를 ‘삼보’(三寶)’라고 한다. 그리고 기는 호흡(呼吸)이고 숨 쉬는 것이다. 이렇게 ‘기’가 막히면 병(病)이고, 나가버리면 몸은 시체가 되며, 정신은 귀신(鬼神)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의 작용이 무척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건강하다는 것은 숨을 잘 쉬는가, 밥을 잘 먹는가, 그리고 마음이 편안한가, 이 세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첫째, 호흡은 들숨과 날숨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음식을 먹은 만큼 잘 배설해야 한다.
셋째, 마음이 긴장한 만큼 다시 이완(弛緩)이 돼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긴장 없이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 지나친 욕심, 심한 스트레스 등이 계속 이어지면 병이 된다. 이완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그중 최고의 방법이 참선(參禪)이다. ‘사람을 소우주’(小宇宙)라 한다. 긴장한 채 나를 잡고 있으면 우리는 소우주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긴장을 풀면서 나를 놓으면 우리는 대우주와 합해진다.
인체는 참으로 신비롭다. 비우면 채워지고, 채우면 비워진다. ‘통즉불통’ 즉 기혈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기혈이 통하지 않는다. 그 방법이 좌선이다. 좌선은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다. 단(丹)은 마음이고, 전(田)은 몸이다. 단전은 뇌와 연결돼 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 금방 단전이 막힌다.
이렇게 사람의 몸은 ‘수승화강’이 잘 되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찬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단전에 집중하면 머리로 올라갔던 화기가 배꼽 밑으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