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일, 당신의 간절한 기도가 이뤄지려면···.

기도하는 마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덕화만발 가족들이 처음 회원이 되면, 많이 묻는 말 중의 하나가 어떠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도를 하면 정말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이것이 궁금하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올리는 불공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은(四恩, 天地恩·父母恩·同胞恩·法律恩) 당처에 직접 올리는 실지불공과 또 하나는 허공법계를 통하여 법신불(法身佛)께 올리는 진리불공이다. 그 중 ‘기도’는 바로 진리불공을 말한다.

정말로 기도를 하면 진리께서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실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필자 체험 중 기도를 드려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었다. 다만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의 차이 밖에 없다. 아주 오래전 나는 원불교 성지 중의 하나인 서해바다 ‘하섬(荷島)’에서 생사를 불고한 기도에 돌입한 적이 있다.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기도 성지인 절해의 고도를 찾은 것이다. 한밤 중에 법당에서 진리 전에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첫째 날은 무언가 음습한 기운이 몸을 에워쌌다. 둘째 날은 하섬 건너편 성종마을에서부터 수천, 수만의 새떼들이 나를 향해 들이 닥치며 낚아채려고 해 온 몸으로 저항하여 겨우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셋째날 밤이 문제였다. 엄청난 태풍이 몰아치는데 집채만큼 큰 파도들이 연이어 몰아치며 나를 삼키려 하였다.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다. 주변의 아름드리나무들이 벼락을 맞아 우지끈 뚝딱하고 넘어졌다. 그럴수록 저는 한사코 진리를 향하여 ‘일원상서원문’(一圓相誓願文)과 ‘청정주’(淸淨呪)를 비롯한 각종 주문(呪文)을 목청껏 부르며 견뎌냈다.

서해 바다가 훤히 밝아 왔다. 3일간 철야기도를 통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날부터 내가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는 위력(威力)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럼 그 위력을 얻는 기도 방법이 무엇일까?

첫째,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소망(所望)을 하되 진리에 합당한 정당한 원을 세워야 한다. 진리에 위배되는 삿된 원을 세우고 빌면 진리의 벌을 받을 위험이 있다.

둘째, 기도에 임하는 정성이다.
일백골절에 힘이 쓰이고 일천 정성이 다 사무쳐야 된다. 그야말로 사무여한(死無餘恨)에 바탕한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셋째, 진리의 은혜와 위력을 알아야 한다.
신앙과 수행을 통해 진리에 가까이 다가간 만큼 기도의 위력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실지불공을 병행해야 한다.
진리불공과 실지불공 두 가지 불공을 때와 곳과 일을 따라 적당히 활용한다. 그러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

다섯째, 참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참회를 통하여 지난날 잘못을 뉘우치고, 좋은 인연 맺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난날의 모든 죄업이 눈 녹듯 사라지고 가슴속에 뭉쳐있던 응어리는 저절로 풀어진다.

여섯째,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의 위력이 조금 늦게 찾아온다고 조급증을 내면 안 된다. 수일, 수년, 영생을 걸려서 이루어야 할 서원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반드시 행복과 자유와 영원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기도란 흩어진 내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시켜 주는 것이다, 즐거운 일을 당할 때는 감사를 올리며, 괴로운 일을 당할 때에는 사죄를 올린다. 난경(難境)을 당할 때에는 순경(順境)될 기도를 올리고, 순경을 당할 때에는 간사하고 망령된 곳으로 가지 않도록 기도를 한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의 의미와 위력을 잘 알아서 정성으로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진리의 위력을 얻어 원하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루고 낙도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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