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 이겨내는 7가지 지혜…’절대 포기하지 말라’ ‘죽는 소리 입밖에 내지 말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세상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한다.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일산에서 강남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그런데 모임이 끝날 때까지 이 택시 기사가 손님을 받지 못하고 기다렸다가 다시 필자를 태우고 일산까지 돌아왔다. 그만큼 세상이 살기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면 어렵기 때문에 세상살이가 아닌가도 싶다. 쉽다면 살아가기가 아마 재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걸 불가(佛家)에서는 ‘사바세계’(裟婆世界)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의 번뇌를 겪어내야 하고, 오온(五蘊, 色受想行識)으로 비롯되는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인내의 세계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참고 살아야 하는 이 사바세계를 버리고 머나먼 천국 극락으로 떠나려고 한다. 극락이 따로 있을까? 아마 천국과 극락이 따로 있다 하더라도 거기도 여기 사바세계처럼 싸우고 사랑하고 참고 살아야 하는 그런 곳이 아닐까? 골목길을 돌아서면 어떤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생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짧고 단순한 것이 아니다. 지나놓고 보면 그 참고 살아온 세월이 추억으로 작용할 날이 있을 것이다.
인생,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때론 길을 잃고 당황하고, 때론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하늘을 쳐다보며 흘리는 눈물이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마른 목에 침도 넘기지 못 할 정도로 절박하고 숨이 끊어질 것 같이 속이 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또 다른 인연을 만들기 위한 쉼표이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색깔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젊은 시절의 내 삶이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하찮은 인생이었다. 그런 내 인생에 일원대도(一圓大道)라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인생의 구경꾼이 아니고 당당하게 내 인생의 주역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리고는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일직심 그대로 달려왔다. 달려오고 보니 바로 여기가 천국이고 극락이다.
사바세계를 헤쳐가려면 버리지 말 것들이 있다.
첫째,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는다. 다 꺼진 불씨가 살아나 산을 불태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든다. 어차피 꾸는 꿈 대원(大願)을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다.
둘째, 끝까지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사람을 미워하면 상극의 인연이 싹튼다. 세상의 복 중에 인연 복이 제일이라 했다. 바로 우리가 미워하는 그 사람이 부처다. 그 미운 사람을 부처에게 불공드리듯이 하면 상생의 선연이 되어 복이 굴러들어온다.
셋째, 끝까지 말로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 칼로 입은 상처는 회복되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입을 잘 쓰라는 얘기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 했다. 잘 쓰면 입이 복문이 되지만 잘못 쓰면 화문이다. 이왕이면 살리는 말, 칭찬하는 말, 좋은 말만 골라 쓰자.
넷째,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먼저 믿어줘야 남도 나를 믿어준다. 내 절 부처를 내가 먼저 위해 주어야 남도 위해 준다고 하였다.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존재다. 내가 나를 귀히 하는데 아무도 나를 하찮게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게 바로 나다.
다섯째, 끝까지 죽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죽는 소리 내봐야 오히려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갖춘 완벽한 인간이다. 그런 존귀한 존재가 어찌 우는 소리를 내겠는가? 우는 소리도 습관이 된다. 허세는 아닐지라도 우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여섯째, 끝까지 어두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캄캄한 골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햇빛 찬란한 밖으로 나오라. 선신(善神)은 밝음을 좋아하고 악신(惡神)은 어둠을 사랑한다. 언제나 희망이 양양하고 밝음을 사랑하면 진리가 나를 돕는다.
일곱째, 끝까지 마음을 닫지 않는다. 대문을 열면 도둑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면 기회와 행운이 들어온다. 마음이 바로 복문이고 모든 공부의 근본이다. 마음공부는 마음을 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수행법이다. 그것이 ‘통만법명일심’(統萬法明一心), 마음공부의 원리이고 열쇠다.
이 일곱 가지만 버리지 않으면 우리들 앞길이 훤히 뚫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