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62주년 ‘신문의 날’ 앞두고 떠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토머스 제퍼슨 미 대통령

[아시아엔=이상기 발행인] “가장 좋은 적금, 신문 읽는 지금” “정보의 풍랑 속에서, 시대의 중심을 지킵니다” “세상이 답답할 때 신문은 답합니다”

오는 7일 제62주년 신문의 날을 앞두고 신문협회·편집인협회·기자협회가 함께 공모한 표어에 선정된 것들이다. 신문의 날은 1957년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을 맞아 신문의 자유와 품위를 강조하고 책임을 자각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제정 이후 상당 기간, 신문의 날은 국내 모든 신문이 휴간하며 신문의 책임을 자각하고 언론자유와 품격 등을 고민했다. 신문의 날을 전후하여 1주일을 신문주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신문의 날’은 구한말 기울어가는 국운을 바로잡고 민족을 개화하여 자주·독립·민권의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 순한글판 민간중립지로 출발한 <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기리며 출발했다. 제1회 신문주간의 표어가 ‘신문은 약자의 반려’였던 점을 봐도 이승만 정권의 독재가 심화되던 당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역대 신문의날 표어를 보면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던 1970년엔 “나라와 겨레와 함께 뻗는 신문”이었으며,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엔 “자유 경쟁시대의 신문”이 뽑혔다. 이어 세계화를 국정 목표로 삼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5년엔 “세계를 읽는 신문, 미래를 보는 국민”이, IT를 발판으로 정보화에 총력을 기울인 김대중 정부에선 “정보의 바다, 중심에 신문이 함께 합니다”(2000년)가 등장했다.

언론개혁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은 노무현 정부 시절엔 “믿음 주는 신문, 신뢰 받는 언론” “독자앞에 떳떳한 신문, 역사앞에 당당한 언론”(2003년) “독자를 주인으로, 정론을 생명같이”(2004년) “독자앞엔 등불처럼, 세상 앞엔 거울처럼”(2005년) “오늘을 바로잡고 밝은 내일을 여는 신문”(2006년) “세상을 바꾸는 힘 미래를 깨우는 힘”(2007년) 등으로 나타났다.

이후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온갖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사실을 전합니다. 진실을 밝힙니다”(2010년)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2011년) “아이와 신문을 진실과 평생을”(2013년)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 “세상이 속도를 말할 때, 신문은 진실을 전합니다”(2015년) 등이 선정됐다.

그런데 과연 이들 표어처럼 신문이 제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독자들이 판단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과연 신문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는 온전히 신문을 만드는 기자들 몫이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역대 대통령들은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의 대언론 입장과 언론정책 등을 밝혀왔다. 5일로 앞당겨 실시되는 올해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기대되는 이유는 겸손과 절제가 몸에 밴 그가 누구보다 신문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날을 맞으며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한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한 이 말이 무게있게 다가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 무엇도 올바른 정신을 지닌 사람의 성공을 막을 수 없고, 그 무엇도 잘못된 정신을 가진 사람을 도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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