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상공 첩보 U-2기 둘러싼 아이젠하워 vs 흐루쇼프의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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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1960년 5월 1일 히말라야산맥에 해 뜰 무렵 파키스탄 파샤와르비행장에서 프란시스 게리 파워즈가 몬 U-2기가 이륙했다. 그리고 30분 후, 소련 상공 진입과 함께 사라졌다.

5월 1일은 메이데이 기념일, 소련 최대 경축일의 하나다. 이날 새벽 서기장 흐루쇼프 침대 머리맡 전화기가 울렸다.

국방장관:아메리카 스파이 비행기가 아프가니스탄쪽에서 또 들어 왔습니다.

흐루쇼프:수치스럽소. 무슨 수단 써서라도 격추하시오.

있어서는 안 되는 일

그 시각. 미 통신첩보 수집 처리기관인 국가보안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이 터키 청음초소(聽音哨所 listening post)에서 소련의 MiG기 출격과 지대공 미사일 발사음에 U-2기가 침묵한 사실을 도청해 관계기관에 즉보했다.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젠하워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 알렌 덜레스 중앙정보부장은 손에 파이프를 쥔 채였다.

덜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격추 당할 리 없습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조종사 시체와 기체는 산산조각 나게 되어 있습니다. 소련의 간첩증거 확보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하게 되어 있는 거짓말이다. 항공우주국으로 하여금 기상연구용 비행기가 실종됐다고 발표하게 했다.

모두 함께 타개할 일

5월 5일 소련. 멀쩡하게 살아있는 조종사. U-2기가 녹음한 통신정보와 촬영한 사진정보를 기체와 함께 내놨다.

흐루쇼프: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시오.

아이젠하워: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오.

미 의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난리치기 시작했다. 첩보비행은 매 비행마다 대통령 명령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젠하워의 책임이다.

재무장관과 국방차관은 “아이크(아이젠하워)가 책임지게 놔둬선 안 된다. 국가안보비밀 누수도 안 된다. 내가 의원들 설득하겠다”고 선언했다. 각료와 보좌진도 동참했다.

아이젠하워는 의회 중진들을 초치해 자초지종 설명했다. “미국 정보활동 비밀 지켜주시고 위축시키지 맙시다.” 간곡히 당부했다.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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