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의 별] 이라크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삶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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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런던시장 “스트랫포드 건물들과 함께 런던시민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

[아시아엔=김인철 <아시아엔> 디자인 고문, 전주비전대 교수] 지난 3월 저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갑작스런 죽음은 아시아인들은 물론 전 세계 건축 및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런던 시장 보리스 존슨은 “자하 하디드의 별세 소식에 너무 슬프다. 그녀는 건축 세계와 더불어 인류에게 커다란 영감이었다, 스트랫포드에 남겨진 멋진 건물들, 그리고 전 세계에 남긴 많은 유산과 더불어 그녀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며 애통해했다. 하디드는 런던 유학 이후 영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공적이 많은 여성에게 수여하는 영국 왕실 작위인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 그는 200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프리츠커상(Pritker Prize)를 받은 최초의 여성이다. 그는 권위의 스털링상(Stirling Prize)의 건축부문상을 두번(2011년, 2012년) 받은 실력파다.

자하 하디드는 195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났다. 상류층이자 정치적으로 막강한 집안 출신인 그녀는 아메리칸대학교 베이루트(American University of Beirut)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이후 런던에 있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렘 콜하스(Rem Koolhaas), 엘리아 젱겔리스(Elia Zenghelis) 그리고 버나드 츠미(Bernard Tschumi) 등에게서 수학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건축사무소(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에서 스승 렘 콜하스와 함께 작업했다. 1977년 콜하스의 소개로 당대의 저명 건축가 아일랜드의 피터 라이스(Peter Rice)의 파트너 건축가가 됐으며, 1980년에는 런던에 독립 건축 사무소를 차리게 되었다. 이 무렵부터 그는 자연스럽게 영국 시민권을 지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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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그녀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의 단게 겐조(Kenzo Tange) 석좌교수, 일리노이대 시카고 건축학부에서 설리번(Sullivan) 석좌교수, 빈응용예술대학(University of Applied Arts Vienna) 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예일대와 독일 함부르크조형예술대(Hochschule f?r bildende K?nste Hamburg) 방문교수, 미국 오하이오 놀튼건축학교(Knowlton School of Architecture)와 컬럼비아대의 마스터스 스튜디오에서도 가르쳤다.

자하 하디드는 미국 인문학회(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 및 미국 건축한림원(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의 명예회원(honorary fellow)이기도 했다.

자하 하디드는 여러 국제건축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건축 이론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의 작품은 기존에 볼 수 없던 특이한 건물 형태로 매우 유명했다. 홍콩의 픽 클럽(Peak Club, 1983년), 웨일스의 카디프 베이 오페라하우스(Cardiff Bay Opera house, 1994)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2002년 자하 하디드는 싱가포르의 원노스 비즈니스 파크(One-north business park)와 2005년 스위스 바젤의 신규 카지노 건축 공모에서 입상하였다. 2006년 자하 하디드는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으며 같은 해 모교인 아메리칸대 베이루트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2007년 한국의 동대문운동장 터에 조성될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 Dongdaemun Design Plaza)의 지명 초청 설계 콘테스트에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e)이라는 이름으로 당선되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009년 4월 28일 착공 후 2014년 3월 21일 개관하였다.

그녀는 역동적인 물결 표현과 현대인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끊임없는 변화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을 작품에서 구현해냈다. 그같은 작품경향은 하디드로 하여금 기존 건축의 지형을 더욱 자유롭게 넓혔다는 찬사를 얻게 했다. 즉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미국의 브로드 미술관, 2012년 런던올림픽의 아쿠아틱센터에서와 같은 건축 기본 구조를 뒤흔들어 버린 모습들로 인하여 하디드는 다면구조주의(parametricism)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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