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發 연무 주변국 상륙,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휴교령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9월말 인도네시아 산불?사태 후?발생한 연무로 싱가포르, 태국 등 인접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섬의 열대우림에선 건기인 6∼9월에 자연 발화와 농지·팜유농장 개간 등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이때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건너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접 국가에 피해를 준 것이다.
6일 인도네시아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연무가 태국 남부에 상륙해 태국에?‘연무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국 당국은 남부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들에게 대기오염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대기 테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태국 보건부는 “푸켓, 수랏타니, 얄라, 나라티왓, 사뚠, 송클라, 빠따니 등 7개 주의 대기가 연무로 오염됐다”며 “연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송클라, 얄라, 사뚠 등 3개 주는 대기 중 미세먼지가 ㎥당 각각 171mcg(마이크로그램), 144mcg, 141mcg로 안전기준인 120mcg를 넘은 것으로 관측됐다.
또다른 인접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연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국가는 최근 들어 휴교령을 내렸다. 두 국가는 매년 인도네시아 발 연무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올해는 정도가 심각하다. 싱가포르에서 대기오염으로 휴교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산불이 급증한 탓이다.
이에 대해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은 “연무 오염이 태국 등 인근 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무 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연무 오염은 해묵은 문제”라며?”인도네시아 당국이 산불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동남아에선 연무 피해가 심각하며, ‘최악의 연무’가 발생한 2007년 당시, 싱가포르는 90억 달러(한화 10조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엘니뇨 현상이란?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자연현상. 이에 따라 어획량이 줄어들고 이상기후가 나타난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가뭄 피해, 인도에서는 여름 몬순 악화로 가뭄과 태풍활동이 강화되며 지역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