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②] 황사마스크 쓰고 비타민C 등 항산화영양소 복용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미세먼지=중국발(中國發)’로 인식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요인을 상대적으로 경시했다. 환경부가 2013년과 2016년 발표한 ‘미세먼지관리특별대책’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국외 영향은 평균 30-50%다.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2016년 6월)하면서 수도권 초미세먼지 배출 기여도에서 경유차가 29%로 1위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업장이 41%로 1위, 건설기계(17%), 발전소(14%), 경유차는 11%로 4위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친환경차(150만대)로 대체할 계획이다.
제7차 전력(電力) 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발전원별 비율인 에너지믹스(energy mix) 전망을 보면, 석탄 화력 발전량이 2015년 36.6%에서 2020년 41.3%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발전 단가(單價)가 싼 전력부터 사용하기 때문에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믹스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 석탄 화력발전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1971년 설립)도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린피스 베이징 사무소는 2008년 중국 내 대기오염 문제를 처음으로 지적하고 중국의 관련 단체들이 대기오염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만리장성(萬里長城)에 “석탄 그만, 파란 하늘을 돌려달라”(Quit Coal, Embrace Blue Sky)는 글귀를 레이저로 투시하면서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계획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중국정부는 2013년 대기오염 전쟁을 선포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미세번지의 위해성(危害性)을 알려주는 정보는 많지만, 미세먼지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생활패턴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하루 중 약 88%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나머지 5% 정도의 시간을 실외에서 보내며, 약 7%는 자동차, 지하철 등 교통차량에서 보내고 있다. 이에 하루의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므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실내 공기 관리가 중요하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급적 짧게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불을 피우고 굽고 튀기는 음식조리 과정에 미세먼지 발생이 많으므로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시끄럽지만 레인지후드를 켜야 하며, 조리가 끝난 후에도 30분 이상 후드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요즘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空氣淸淨器)가 가전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오염물질 제거방식에 따라 필터식과 전기 집진식으로 나누며, 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는 점에서 성능차이는 거의 없다.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려면 실내 규모에 적합한 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배치 시에는 청정기 360도 주위 50cm 내에는 물건을 두지 않아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정부와 산업체는 산업현장과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국민들은 미세먼지의 개인 노출을 줄이기 위한 습관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대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을 피하며, 실외 활동 시에 보건용 마스크(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코를 깨끗이 씻도록 한다. 실내에 고무나무 등 잎이 넓은 나무를 키우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면 잘 배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혈액이 희석되고 대사가 빨라져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산화 영양소(비타민C 등)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발생한 염증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