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니 산불로 ‘대기오염’ 최악
정부, 노약자 환자 치료 보조…며칠 더 지속 전망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로 싱가포르의 대기오염이 20일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기오염지수(PSI)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371을 기록해 이전 기록이었던 1997년의 226을 경신했다.
PSI가 100을 넘으면 건강에 해로우며, 300을 초과하면 위험한 수준이 된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130여건의 산불로 인한 연무가 서풍을 타고 번져와 지난주말부터 PSI가 100을 넘었다.
PSI는 20일 371까지 올라갔다가 오후 4시께 253으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당국은 연무 피해가 앞으로 며칠 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연무 피해가 악화하자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호흡곤란, 결막염 등 연무로 인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치료비를 정부가 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세 이하 아동 및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약자, 저소득층 등은 연무로 인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으면 10 싱가포르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나머지는 정부가 보조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이날부터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연무 피해 상황을 알리고 보호 조치를 권고하기로 했다.
앤드루 탄 환경청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외무부가 주최한 긴급 연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와함께 전국노조회의는 기업들에 옥외 작업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회의는 성명을 통해 “옥외 근로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필요하면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아직 옥외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사용자들은 연무에 노출되는 근로자들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작업 방식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현경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