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에 ‘기네스제로’ 출시, 무슬림 ‘취향 저격’ 나서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에 ‘무알콜’ 기네스 맥주인 ‘기네스 제로’가 등장해 화제다.
기네스 맥주를 제조, 유통하고 있는 디아지오가 최근 미성년 음주를 우려해 미니마켓 맥주판매금지령을 내린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맛은 더욱 풍성하게, 알콜은 제로’라는 문구로 소비자 공세를 펼치고 있는 ‘기네스 제로’ 덕분에 인도네시아 국민들도 기존의 무알콜 맥주 ‘빈탕 제로’(Bintang Zero)와 함께 더욱 다양햔 무알콜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레엠 할로우 디아지오 상무이사는 “이전부터 무알콜 맥주 제조 계획이 있었지만, 말레이시아 맥주판매금지령 덕분에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향후 2년안에 점유율을 7%에서 현재?1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기네스 제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네스 제로’에 대한 평가는 현지인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아비 뒤 나타디푸라는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를 씁쓸한 맛이 강한 맥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다니 의외다”면서 “얼마 전 ‘기네스 제로’를 본적은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 마셔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선 디아지오 측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아일랜드에서 10% 수준의 높은 관세를 얻어 수입해오는 마당에 기존 기네스 맥주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수익구조가 불안정한 상태다.
최근 들어 일본에서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할랄푸드 레스토랑을 만들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무슬림을 위해 무알콜 맥주를 내놓는 등 ‘무슬림 맞춤형’ 서비스 및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네스 제로’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무알콜 주류’를 즐기는 무슬림들이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