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 이어 말레이도 ‘전자담배 금지령’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2014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전자담배를 뜻하는 ‘베이핑’(vaping)이 신조어로 등재됐다. 영국에서만 260만명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등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 열풍은 비단 영국뿐 아니다.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전자담배는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고, 한국에서도 담뱃값이 인상됨에 따라 전자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급증했다.

반면, 최근 추세와 달리 말레이시아가 전자담배를 무슬림 금지사항인 ‘하람’(haram)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이나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다음으로 전자담배를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가 됐다.

말레이시아 파트와 의회에서 의장을 맡고있는 압둘 수코르 후신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근거해 무슬림은 자신의 건강에 해가 되는 물품은 소비할 수 없다”며 전자담배 금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여성과 어린이들이 전자담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자담배 금지 이유에는 이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기 위한 이유도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파트와 의회에서 채택한 이번 ‘전자담배 금지령’은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에서 법적 효력을 가진다. 현재까진 페낭, 케다, 조호르, 캘란탄 총 네 지역에서 무슬림의 전자담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전자담배를 각종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오랄온콜리지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전자담배의 니코틴 증기가 흡연자의 체내 세포를 파괴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전세계에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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