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금연③] 전자담배 과연 안전한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s)는 궐련, 엽궐련, 파이프 담배의 대안제품으로 교환식 카트리지에 들어있는 용액을 증기상태로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기기다. 즉 니코틴 농축액이 함유되거나 또는 담배향만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분무 장치를 말한다.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SBT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전자담배는 카트리치(물부리), 무화기(기화장치, atomizer), 전지(배터리) 및 전자 회로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전자담배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 교환식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사용자가 입을 흡입대에 대고 흡입을 시작하면 전자칩에서 충전된 전기를 무화기로 보내 열을 약간 발생시켜 카트리치에 있는 니코틴 액상 또는 담배향 액상을 수증기로 만들어 진짜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된다.

우리나라에서 전자담배는 최근 금연 바람을 타고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궐련) 못지않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마호메트 케시머 교수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 폐(肺)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전자담배 흡연자은 각종 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케시머 교수 연구진은 전자담배의 연기 성분을 조사한 기존 연구와 달리 흡연자의 목 기도(氣道) 세포 일부를 떼어내 유해성을 분석했다. 즉 일반 담배 흡연자 14명, 전자담배 흡연자 15명, 비흡연자 15명 등 총 44명의 침과 기도를 조사하여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자담배 흡연자는 액상형 기기를 사용했다.

연구 결과,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의 침과 기도에서 모두 ‘뮤신5AC’라는 점액 성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검출되었다. 이 점액은 흡연할 때 폐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너무 많이 나올 경우 천식과 기관지염 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전자담배 흡연자의 기도와 침에서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발견되었다. 백혈구는 기도의 유지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으면 각종 염증성 폐질환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 담배 흡연자에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흡연자는 비타민C는 더 먹고, 비타민A는 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서울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이 국내 흡연자(평균 흡연기간 14.7년, 하루 평균 15개피) 24명과 비(非)흡연자 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흡연자의 혈중 비타민C 농도(4.09mg/L)가 비흡연자(14.09mg/L)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면 혈중에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活性)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는 데 비타민C가 다량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위장 운동을 빠르게 해 비타민C가 체내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흡연자는 비타민C 섭취량을 일반인 권장량보다 35mg씩 더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인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은 하루 100mg이다.

반면, 흡연자는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폐암(肺癌) 위험이 높아진다. 핀란드에서 남성 흡연자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8% 높았다.

미국의 경우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혈중에서 산화되는데, 산화된 베타카로틴이 몸속 세포를 공격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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