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후 판매증가 전자담배 과연 안전한가?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우리나라는 올해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흡연자가 늘고 있다. 전자담배는 가격이 낮고 니코틴도 적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런가?

전자담배에 사용하는 액상(液狀) 니코틴을 마시고 중독되어 사망한 사람들이 있다. ‘니코틴 중독사’는 지난해 12월 사망한 50대 남성의 사인 분석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새로운 사망 사례다.

금년 3월에는 자기 방 침대에서 숨진 20대 남성을 부검한 결과 니코틴에 중독되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National Forensic Service) 법의관이 말했다.

숨진 20대 남성은 신장 185cm, 체중 116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지병도 없었다. 국과수(NFS) 부검 결과에 따르면 위장, 간, 혈액 등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었으며, 혈중 니코틴 농도는 ℓ당 22.77㎎에 달했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ℓ당 3.7㎎ 이상이면 치사량이 된다. 사망한 남성의 머리맡에서 발견한 갈색 병에는 농도 99.9% 원액 니코틴이 들어있었다.

국제암연구소는 2012년 “전자담배 제품 전체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돼 암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2008년 “전자담배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니코틴 대체요법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된 적이 없으므로 전자담배를 적법한 금연 도구로 여기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헬스 캐나다(Health Canada)는 2009년 3월 전자담배에 관해 “전자담배 제품들이 기존 담배보다 안전한 대체품으로 마케팅되고 있고, 일부는 금연 보조도구로서 마케팅 되고 있으나,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poisoning, addiction)의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니코틴이 1% 이상 들어간 용액은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받은 사업자만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원액 니코틴은 전자담배 이용자들 사이에서 ‘퓨어 니코틴(pure nicotine)’이라고 불리며 은밀하게 유통된다.

판매 사이트들은 고농도 액상 니코틴을 세금만 내면 별다른 규제 없이 세관을 통관할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희석하지 않은 100% 니코틴은 매우 위험한 독극물인데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편 세계 전자담배 시장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담배 카테고리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의 메이저 담배회사들이 전자담배 제조에 뛰어들었다.

전자담배는 궐련, 엽궐련, 파이프 담배 등의 흡연식 담배의 대안제품으로서 배터리와 무화기, 카트리지(물부리)로 구성되어 있다. 카트리지에 들어있는 정제된 니코틴 용액을 초음파 또는 가열 기술을 이용하여 수증기로 무화(霧化)하여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기기다.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SBT사에서 개발하여 2004년 최초의 전자담배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2006년에는 유럽에서 그리고 우리나라는 2008년 수입하여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전자담배 판매의 적법성 여부는 국가별로 다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항공기 화물칸에서 전자담배가 화재를 유발했다는 보고에 따라 위탁수화물 안에 전자담배를 넣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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