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낙원’ 걸프지역도 금연정책 강화···UAE 호텔 흡연 금지·사우디 공공장소 흡연 안돼
[아시아엔=편집국] 이슬람교에서 금지하는 술과 달리 흡연에 비교적 관대한 풍토인 걸프지역에서 금연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은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담뱃갑에 더 혐오스러운 그림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카타르 현지일간 <TPQ> 등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CC 식품·농업기술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흡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도록 담뱃갑 겉면의 그림의 수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도 2013년부터 의무화된 담뱃갑의 경고 그림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금연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웨다드 알마이두르 UAE 보건부 연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담뱃갑이 혐오스러운 그림이 있으면 특히 청소년 흡연자에게 금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흡연으로 검게 변한 폐나 입술, 주름진 얼굴, 누레진 치아 사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UAE 두바이 정부는 올해 1월부터 1∼3성급 호텔에서 시샤(주로 중동지역에서 피우는 물담배) 흡연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4∼5성급 호텔은 정부의 허가증을 받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달 1일부터 정부건물과 주유소 등 유류관련 시설, 은행, 모스크(이슬람사원), 버스 정류장, 공항, 학교 등 법률에서 정한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금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200사우디리얄(약 6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고, 허가없이 연초를 재배하면 2만사우디리얄(600만원)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