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담뱃갑 경고문 확대…판매상 반발
담뱃갑 면의 50%에서 85%로 확대에 국제담배회사들 “제소” 경고
태국 정부가 담뱃갑의 경고문을 확대키로 하자 담배 제조사와 판매상들이 26일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태국 보건부는 현재 담뱃갑 앞뒤 면의 50~55%를 차지하는 경고 글과 그림을 오는 10월부터 85%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와 재팬타바코 등 국제 담배회사들과 1400여 담배 소매상들이 정부를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필립 모리스 태국 법인의 대변인은 보건부가 경고문 면적 확대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았다며, 이번 조치로 담배 제조 비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값싸고 질이 나쁜 담배를 찾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립 모리스와 담배 소매상들은 조만간 정부를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팬타바코는 경고문 크기 확대로 인해 “정당한 경쟁, 지적 재산권 보호, 표현의 자유가 저해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당한 상표 사용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팬타바코는 또 “경고문 크기를 담뱃갑의 85%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정부에 경고문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일축하고 “경고문 크기 확대가 신규 흡연 인구를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호주 등과 함께 담뱃갑 경고문 크기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태국은 공공장소 금연 등 흡연 인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이 27% 선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현경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