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①] ‘아이코스’ 출시 필립모리스사 식약처에 정보공개 소송

시판중인 태국 담뱃갑 표면에 나타난 흡연 위험성 경고 문구와 사진.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전자담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주변에서는 궐련(cigarette)형 전자담배를 흔히 볼 수 있다. 애연가 중에는 담뱃잎을 불로 태워 연기를 흡입하는 기존방식보다 잎을 찐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두고 “기존의 담배보다 덜하다”는 주장과 “더 해롭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대한보건협회(Korea Public Health Association)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했다. (사)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 서울대 의대교수)는 우리나라 보건분야 24개 회원학회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보건협회는 성명서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축소·은폐하고 있는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담배 판매업체가 즉시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평가결과를 근거로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해 조속히 궐련형 전자담배를 기존담배와 동일하게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최초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출시한 필립모리스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제기한 식약처를 상대로 분석결과의 세부내용을 요구하는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담배로 인해 매년 6만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보건협회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서 담배제조회사 필립모리스사가 식약처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본다.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란 궐련, 엽(葉)궐련, 파이프 담배 등의 흡연식 담배를 대체하는 전자제품을 말하며, 크게 액상(液狀)형과 궐련형으로 구분한다.

액상형은 니코틴 농축액이 함유되거나 또는 담배 향이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분무장치를 말하여, 궐련형은 담뱃잎을 전자적으로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열(加熱)담배 제품이 기존 궐련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방식만 다를 뿐 일반담배와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도 니코틴(nicotine) 중독이나 담배에 대한 심리행동의존 등 흡연의 본질적 폐해는 똑 같다.

필립모리스사는 자신들이 생산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독성성분을 낮추어 덜 해롭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10층에서의 추락이 20층에서 추락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난센스다.

금번 식약처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유해물질의 복합체인 타르(tar)의 경우 오히려 일반 궐련담배보다 20-50%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타르 측정방법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방법을 전문가 검토과정을 거쳐 적용한 것으로, 그 결과는 외국 정부기관에서 분석한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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