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형산불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가속화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최근 인도네시아가 산불로 인한 연무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화재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섬의 열대우림에선 건기인 6∼9월에 자연발화와 농지·팜유농장 개간 등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까지 날아가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올해는 그 정도가 특히 심해 인도네시아에서 개간으로 발생한 산불 횟수만 9만4천건이 넘으며, 현재까지 발생한 손실액만 14조 달러(한화 약 15조8천억원)에 육박한다. 이로인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 한해동안 독일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세계 산불 온실가스 배출량을 연구하는 워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교수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발생한 유해가스 배출량만 10억 미터톤에 달한다. 워프 교수는 “개간 시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올해 인도네시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의 4~5배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갈수록 피해범위도 커져, 내달 프랑스 파리의 기후가 인도네시아 유해가스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불은 토지개간으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엘니뇨현상으로 가뭄과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자연 발화한 산불도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이다. 인도네시아가 기록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를 기록했던 1997년, 2006년, 2015년은 모두 극심한 엘니뇨를 겪었던 해였다.

이에 대해 워프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화전으로 발생하는 유해가스 배출량은 자연 발생한 산불보다 양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전 토양은 대부분 죽은 동식물의 유해가 섞인 유기층”이라며 “이런 땅을 태우는 것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인도네시아 대형산불 원인으로 화전 관습과 함께 엘니뇨로 인한 건조기후를 꼽았다.

한편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는 세계은행과 영국이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전세계 가운데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된 바 있다.

온실가스란? 지구표면온도를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주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등이 있다.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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