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룬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상공에 ‘와이파이 풍선’ 띄운다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구글이 인도네시아 1만7천여개 섬 상공에 대형 와이파이 풍선을 띄운다. 이는 구글 ‘룬 프로젝트’(Project Loon) 일환으로 텔콤셀, 악시아타, 인모스트 등 현지통신사 3곳과 협력해 유선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섬 주민들에게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구글은 이들 3사와 협력해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시장성, 서비스 출시 시기, 가격 등을 구체화한 후 상용화 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다.
룬 프로젝트는 2013년 뉴질랜드에서 띄운 와이파이 풍선 30개로부터 시작된 구글의 글로벌 무선인터넷 구축사업이다.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세계 인구 3분의2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출범했으며,?호주, 브라질, 스리랑카 등에서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비닐 소재의 헬륨 풍선에 인터넷 통신장비를 실어 하늘에 띄운 후, 풍선이 상공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내면 지상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사업에 대해 마이크 캐시디 룬 프로젝트 책임자는 “인도네시아는 룬 프로젝트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전역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와이파이 풍선 수백 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와이파이 풍선은 비행기 고도보다 2배 높은 성층권까지 보내진다. 반경 40키로미터 내 사람들에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핸드폰,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풍선은 관제센터를 통해 적절한 위치에 배치될 예정이며 조종장치를 이용해 고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중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낮은 인구밀도와 복잡한 지형 때문에 속도가 무척 느리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해저케이블은 설치할 엄두가 나질 않아 인도네시아는 그간 인공위성에 인터넷 서비스 대부분을 의존해왔다.?또한 인도네시아 사람들 대부분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만, 이 중 스마트폰 비율은 4분의1이 채 되지 않아?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편 룬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현지에서 가장 큰 통신업체인 텔레코무니카시는 그간 투자해온 광섬유 인프라에 와이파이 풍선이 타격을 준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참여를 거절했다. 인드라 우토요 IT솔루션부문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에도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구글은 우리가 그동안 쌓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리리엑 텔콤셀 사장은 “룬 프로젝트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망을 사용하던 사람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며 “룬 프로젝트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 말했다.
글로벌 무선인터넷망 구축을 시도하는 기업이 구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역시 아직 성과는 미미하지만 3개월동안 쉬지 않고 날수 있는 태양광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