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도서관 보셨나요? 인도네시아 자바섬 명물 ‘말 이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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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 수루리(42)씨와 말 ‘루나’

[아시아엔=김아람 기자]?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천5백만명이 넘던 인도네시아 문맹률이 2011년 6백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아직 자바섬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1백만명이나 된다. 이 섬은 인도네시아에서 2번째로 문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말로 이동하는 ‘이색도서관’이 있어 화제다.

말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리드완 수루리(42)씨는 일주일에 세번, 말 ‘루나’에 동화책 등을 가득 싣고 아이들을 찾아간다.?덕분에 학교와 도서관이 부족한 마을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수루리씨는 말 이동도서관 운영이유에 대해 “학습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은 시골 아이들에게 독서 기회를 주기 위해?시작했어요. 말이 있다 보니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끼죠”라고 답했다.

그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인으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이따금 딸을 데리고 마을을 방문하기도 하는 그는 “저는 말을 사랑해요. 말을 몰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다.

말 이동도서관의 책은 모두 기부 받은 것으로, 수루리씨의 선행이 소문나면서 현재까지 기부 받은 책은 천 권을 넘어선 상태다.

책을 빌려보는 한 소년은 밝은 표정으로 “책을 보면 똑똑해지고, 학교 숙제에 도움이 돼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아이들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아이들

인도네시아어로 말 도서관이라는 뜻의 ‘Kudapustaka’ 가 적힌 푯말이 걸려있는 말 ‘루나’는 수루리가 데리고 있는 말 가운데 가장 순하고 친근하다고 한다. 그러나 말의 소유권자는 따로 있다. 수루리씨는 말 주인이 도서관 이용을 허락했냐는 질문에 “아직”이라며 웃었다. 그는 “주인은 무척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요. 안타깝지만 말을 보러 오지 않은지도 꽤 됐어요”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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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루리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기부해 시골 지역 아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제 소유의 말로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집 앞에 작은 도서관을 세우고 싶어요. 아직 꿈에 불과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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