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최초 이슬람 항공사 ‘라야니항공’의 5가지 ‘이색특징’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최초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항공기가 첫 운항을 개시했다. 이날 ‘라야니항공’은 히잡을 쓴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랑카위까지 비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라야니항공’ 관련, 다음과 같은 5가지 이색특징이 있다.
첫째, 기내에서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따라야 한다. 무슬림 승무원들은 히잡을 착용하고, 비무슬림인 경우에는 단정한 복장을 해야 한다. 종종 이륙 전 무슬림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다. 기내식으로는 할랄음식이 제공된다. 그러나 승객들의 기내 반입 금지 품목 및 면세품 판매목록에 이슬람 금지식품인 주류와 돼지고기를 포함할 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둘째, 말레이시아 외에도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항공사가 있다. 바로 로열브루나이항공, 사우디아라비아항공, 이란항공 등이다. 영국의 피르나스 항공은 내년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남아시아 노선을 개항할 예정이다.
셋째, 무슬림이 아니어도 라야니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놀랍게도 이 항공사를 설립한 라비 알라젠드란 회장과 그의 아내는 힌두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라비 회장은 “무슬림 여행객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깔끔하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비무슬림 여행객들도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전한 바 있다.
넷째,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와 헷갈리지 말 것! 유럽 저가항공사로 유명한 ‘라이언에어’(RyanAir)는 ‘라야니항공’(Rayani Air)과 영어 발음이 비슷해 많은 승객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라야니항공’은 국제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이 항공사 노선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에 본사를 두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북부에 위치한 코타바하루를 오가는 게 전부다. 하지만 ‘라야니항공’은 향후 국내노선 확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를 여행하는 노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항공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낯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무슬림을 겨냥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무알콜 맥주 ‘기네스 제로’가 등장하는 등 여러 곳에서 ‘무슬림 맞춤형’ 서비스 및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라야니항공’이 이슬람 대표 항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