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업 효자 ‘무슬림’···1년간 말레이·인니 무슬림 57만명 다녀가
美 무슬림 입국 거부 논란, 日 무슬림 관광객 유치 열풍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일본이 무슬림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중동권 유력지 <알자지라>는 “미국이 무슬림 입국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일 때, 일본은 무슬림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2천만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목표를 세웠고, 일본은 지난 10월 2020년 목표치를 5년이나 앞당겨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관광객 유치 목표를 2천만에서 ‘3천만’으로 수정했다.
일본이 관광객 유치에 대성공한 비결은 바로 ‘무슬림’이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2014년10월~2015년10월 1년간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가 18.2% 증가한 27만,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는 30.4% 증가한 20만명이 일본을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무슬림 관광객 급증에 일본 지방정부와 사업장들도 부쩍 바빠졌다.
아이치 현에선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일본어로 된 ‘무슬림 가이드북’(Muslim Hospitality Handbook)을 발행하고 있다. 이 책자엔 무슬림 관광객 접대방법과 예의와 여행정보 등이 상세히 서술돼있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현지 사원과 기도실 위치, 할랄푸드, 와이파이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여행사들도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기업 ‘트레블라이언스’는 무슬림들을 위한 도쿄 당일 투어를 운영 중이다. 이 기업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할랄푸드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을 진행중이다”라며 ‘이슬람 문화’ 배우기에 한창이다.
일본 여행사들의 ‘무슬림 관광객 모시기’에 무슬림 관광객들도 만족하는 눈치다. 한 무슬림은 “일본 여행 동안 할랄푸드를 찾는데 어려움을 거의 못느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