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그 5천년의 생얼②] 경제학자인 나를 자빠뜨린 천재들···그레이버·손사막·캠벨
[아시아엔=김영수 국제금융학자] 최근에 우연찮게(운명적으로, 앞으로 독자들은 대화나 독서의 모든 과정 중 ‘우연찮게’라는 말을 ‘운명적으로’라고 대치 또는 치환해보기 바란다. 일단 말과 글의 품새의 격이 몇배 상승한다) 막강한 대(大)두뇌의 소유자를 1명 발견했다.
나는 이런 大두뇌의 소유자를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큰 미인을 발견하는 거야 조강지처로부터 무한폭력을 당하고 결과적으로 패가망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또 큰 보물을 발견한 경우 자칫 감옥에 가기 쉽다. 그런데, 대천재를 발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요 백익무해한 ‘순수플러스’요, 온전히 그대로 남는 기가 막히게 좋은 장사다. 대천재,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은 개같지 않은 거다.
이제 소개할 대천재 한 유닛(Unit), 바로 얼마 전에도 아주 잠깐 소개한 데이비드 그레이버(David Graeber)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이 양반을 소개하려고 한다. 얼마전엔 아래처럼 소개했다.
“성경에, ‘스캔달리조’라는 그리스어가 많이 등장한다. ‘연애인 스캔들’ 할 때 바로 그 ‘스캔들’로 우리말 성경에는 대부분 “실족하다”로 번역된다. 좀 웃기는 번역이다. 세계관의 충돌이 크게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수용이 안 되는, 그러나 가만히 들어보면 그 말이 맞는다. 그래서 더 싫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점점 많이 생겨서 더 싫다는 것이다. 그냥, ‘Unorthodox’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려는데, 어느덧 논리와 증거의 힘으로 주류로 쑤시고 들어오려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나를 ‘성경적 의미로 실족시키는 사람들’을 참 좋아했다. 나를 자빠뜨리는 사람 즉 나의 기존 관점, 관념, 사고습관을 완전히 깨부수는 사람, 그래서 나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들이 참 좋았다. 이 얼마나 통쾌한가?
나는 그런 사람들의 책들을 거의 ‘Word to Word’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여러 번 읽었기도 하지만, 내가 그 책들을 읽기 전과 후가 너무 바뀌어 도저히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 내가 그 책으로 나라는 사람이 바뀌었는데 어찌 기억을 못하겠는가?
나를 무너뜨린 몇몇 대천재들의 예를 들자면, 데렉 프린스(Derek Prince)는 분명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놨다. 이 분이 내게 성경을 읽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다음은 약왕(藥王) 손사막(孫思邈, 541~682)이다. 이 분도 분명 내 인생과 사업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 분이 내게 약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이 분의 제약비법을 정말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해하는데, 거기서 나는 약 40개 정도의 상품성 막강무비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조셉 캠벨(Joseph Cambel)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나에게 충격을 준, 나를 실족시킨 천재들 중의 한 사람으로 데이비드 그레이버를 들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물론 그가 학문적으로나, 세상적으로 성공한 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실패한 축에 든다. 그것과 내가 배운 것과는 상관이 없다. 돈 번 사람의 자서전이라면 무조건 읽는 ‘골빈’ 대중들도 참 불쌍하다. 차라리 한국은행 안내서를 읽으면 좋으련만.
광기 어린 천재! 천재는 좀 광기가 있어야 한다. 노다지 “수학성적이 몇 점, 영어는?” 이래서야 어디 천재라 할 수 있나. 광기 어린 천재들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들 책 읽다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실족해 버린다.